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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대접한 건 '죽음의 버섯'이었다…호주 시댁 살인사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이 에린 패터슨의 자택을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이 에린 패터슨의 자택을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 시댁 식구들에게 치명적인 독버섯이 포함된 음식을 먹여 3명을 사망케 한 호주 여성이 2일(현지시간)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BBC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에린 패터슨(48)은 지난 7월 29일 점심 식사에 전 남편의 가족들을 초대했다. 에린은 쇠고기를 다진 버섯으로 감싸는 요리인 비프 웰링턴을 대접했다고 한다.

이 자리엔 시부모 등 시가 식구 4명이 참석했다. 전 남편 사이먼 패터슨도 참석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생긴 사정으로 오지 못했다.

식사를 마친 후 귀가한 이들은 당일 밤부터 심한 복통을 느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8월 4~5일 3명이 사망했다. 남은 1명은 간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생명이 위독했지만, 집중 치료를 받고 최근 퇴원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문제 음식에는 데스캡(아마니타 팔로이드) 버섯이 들어있었다. 이 버섯에 들어있는 독은 가열을 해도 사라지지 않으며, 버섯 절반 분량만 먹어도 치사량을 넘긴다.

앞서 에린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사랑했고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같은 자리에서 식사했던 에린은 중독되지 않은 점과 그가 버섯 구매처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왔다. 또 경찰은 에린이 2021~2022년 발생한 별개의 살인 미수 사건 3건과도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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