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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유엔해비타트 한국위 해산, 44억 반환해야…박수현 사과하라"

중앙일보

입력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유엔 산하기구 사칭 의혹으로 국회사무처로부터 법인 허가 취소 처분을 받은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한국위)를 향해 기부금 44억원을 모두 반환하라고 밝혔다. 또 한국위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지낸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게는 사과를 요구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민심, 국민의힘 원외위원장한테 듣는다'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민심, 국민의힘 원외위원장한테 듣는다'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사무처가 유엔 사칭 의혹이 있었던 한국위 법인 등록을 취소했다"며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오후 제6차 국회조직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한국위의 설립 허가 취소를 의결했다. 국회사무처는 올해 초 자체 조사에서 한국위가 유엔해비타트 본부의 정식 승인을 받지 않았고, 법인 명칭과 로고 사용 협약도 체결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위는 국회사무처의 세 차례 시정조치 요구에도 불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해비타트 본부는 한국위에 명칭과 로고 사용 금지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은 앞서 국민의힘 시민단체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던 지난 8월 박 전 수석이 창립한 한국위가 유엔 산하기구를 사칭해 기부금 44억원을 모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하 의원은 "박 전 수석은 한국위 설립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속여 유엔해비타트 최초 국가위원회 설립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축전을 받았다"며 "다양한 언론 인터뷰와 방송 출연으로 유엔 산하기구라 주장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유엔을 사칭해 기업으로부터 44억원의 기부금을 받았다"며 "명백한 사기행위"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박 전 수석은 그동안 저와 특위 지적에 '음해세력의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며 "이번 법인 취소 결정으로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국민을 속일 수는 없다. 박 전 수석은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고 유엔 사칭해 모금한 돈은 모두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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