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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팀 구해야할 KT 고영표 VS 명예회복 나서는 NC 태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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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PO 3차전 투수로 나서는 KT 위즈 고영표. 체인지업이 고영표의 주무기다. 연합뉴스

PO 3차전 투수로 나서는 KT 위즈 고영표. 체인지업이 고영표의 주무기다. 연합뉴스

잠수함 고영표(32)가 위기에 빠진 KT 위즈를 구하기 위해 출격한다. NC 다이노스 태너 털리(29)는 명예 회복과 한국시리즈(KS) 티켓,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KT는 안방에서 치른 플레이오프(PO) 1·2차전을 연달아 내줬다. 27승을 합작한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좌우 원투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3이닝 7실점, 벤자민은 5이닝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3차전은 2일 오후 6시 30분 NC 안방인 창원 NC파크에서 열린다. 벼랑 끝에 몰린 KT의 3차전 선발투수는 고영표다. 사이드암 고영표는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 밖에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WAR·스탯티즈 기준)는 6.13으로 20승 투수인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7.28)에 이은 2위다.

고영표는 KBO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수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설명해준다. 고영표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20회 이상 QS에 성공했다. KBO리그 최초다. 덕분에 '고퀄스'란 별명까지 얻었다. 7이닝 이상 던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는 올 시즌 최다인 17회 기록했다.

잠수함 투수들은 대체로 좌타자에게 약하다. 하지만 고영표는 아니다. 왼손타자 바깥쪽으로 춤추듯 빠져나가는 체인지업 덕분이다. 직구와 투구폼이 거의 흡사해 구분하기 힘들다. 볼넷 비율은 2.7%로 선발투수 중 가장 낮다.

NC전 상대성적은 나쁘지 않다. 올해 네 번 상대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최근 3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9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66이다. 다만 NC 타선의 핵심인 박민우(20타수 11안타), 박건우(22타수 11안타)에겐 5할대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고영표 개인으로서도 이번 경기는 중요하다. 아직까지 가을 야구 승리가 없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2021년 KS에서 구원투수로 기용됐다. 고영표는 아쉬워하면서도 3경기에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호투로 KT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엔 준PO에선 키움을 상대로 2와 3분의 1이닝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2경기 연속 부진을 씻어내야 하는 NC 투수 태너 털리. 연합뉴스

2경기 연속 부진을 씻어내야 하는 NC 투수 태너 털리. 연합뉴스

NC는 좌완 태너를 선발로 예고했다. 태너는 테일러 와이드너의 대체선수로 지난 8월 한국 무대를 밟았다. 11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해 훌륭한 2선발 역할을 했다. 직구 구속은 평균 140㎞로 느린 편이지만,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으로 보완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선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25일 SSG 랜더스와의 준PO 3차전에서도 2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단기전에서 집중력을 높인 타자들을 상대로 빠른 공 없이 버텨내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PO에선 3번까지 선발 순번이 밀려났다. 태너로선 구겨진 자존심을 살리고, 재계약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등판이다.

두 팀 모두 구원투수들을 빠르게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KT는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고, NC도 PO가 장기전으로 간다면 체력적인 부담이 커진다. KT는 PO 1·2차전에서 구원투수들이 잘 던졌다. 10이닝 동안 2실점(1자책)만 했다. 특히 필승조인 손동현과 박영현이 나란히 3이닝 무실점했다. 마무리 김재윤은 아직 한 경기도 던지지 않았다.

NC는 PO 1차전까지 5경기 연속 등판했던 좌완 김영규가 2차전에서 팔 상태가 좋지 않아 휴식했다. 무려 홀드 5개를 올린 우완 류진욱도 벌써 7이닝을 던졌다. 그래도 손등에 타구를 맞았던 이재학이 등판을 준비중이고, 왼손 임정호도 이번 가을 무실점 행진중이다. 2차전 8회에 조기투입된 마무리 이용찬도 위기를 맞았지만,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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