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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난은 이젠 옛말…서울 아파트 전셋값 23주 연속 상승,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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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사진은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사진은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데, 전세로 나온 물량은 줄면서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 가격동향조사(23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일주일 전보다 0.18% 오르며 23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5.3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거래 비중 역시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31일 신고 건수 기준) 1만2349건 가운데 전세 거래는 7848건으로, 전체의 63.6%를 차지했다. 이날까지 신고된 건을 기준으로 하면 8월(60.8%)과 9월(60.9%)보다 전세 비중이 늘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2020년 8월 68.9%에 달했으나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월세 비중이 점차 커졌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이자 상승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이 47.6%까지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전셋값이 크게 하락한 데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연 3~4%대로 낮아지면서 전세 비중이 다시 높아졌다. 전·월세전환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 시 적용하는 비율)이 5%에 육박하는 등 은행 금리보다 높아진 것도 전세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또 전세 사기 등으로 빌라·오피스텔 등에 대한 전세 기피 현상이 일어난 것도 아파트 전셋값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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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늘면서 전세 물량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초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5만4666건에 달했지만, 31일 기준 3만3009건으로 39.6% 줄었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물량이 줄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전셋값 상승세는 서울 전역에서 나타난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이달 20일 12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지난 1월 8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성동구 금호동4가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전용 59㎡도 지난달 18일 7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종전 거래보다 1억원 넘게 올랐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도 올해 초 6억원까지 떨어졌던 전셋값이 이달 12억원으로 상승했다. 올해 초 전셋값이 2년 전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역(逆)전세난(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전셋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집주인의 부담도 줄고 있다.

대규모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전세 물량이 많이 나와 전셋값이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요즘은 다르다. 다음 달 서울에서 강남구 내 단일 단지로 가장 규모가 큰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는데 오히려 일대 전셋값은 오르고 있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84㎡ 전셋값은 지난 7월 11억원에서 이달 13억원대로 뛰었다. 2019년 입주한 인근 개포래미안포레스트, 래미안블레스티지의 동일 면적형 전셋값도 13억~14억원이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에 따르면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은 1만1376가구로 올해보다 63%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앞으로도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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