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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1000원' 붕어빵 더 올랐다…여의도 금붕어빵 얼마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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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올해는 붕어빵을 안 팔려고 했어요. 재료 가격과 물류비가 너무 올라서요. 그래도 찾는 손님이 많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A카페를 운영하는 윤모씨는 30일 중앙일보와 만나 “다음 달 15일부터 붕어빵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카페는 지난해 겨울부터 붕어빵을 팔기 시작했다. 붕어빵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노점이 줄어 고객 만족도를 높이면서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서울 여의도 한 카페는 지난해 커피와 함께 붕어빵을 팔아 인기를 끌었다. 사진 A 카페

서울 여의도 한 카페는 지난해 커피와 함께 붕어빵을 팔아 인기를 끌었다. 사진 A 카페

지난해엔 속재료를 넉넉하게 채운 찹쌀잉어빵을 한 개 1000원, 3개 2500원에 판매해 주변 직장인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인건비를 남기기도 어려워 시판 반죽을 사 오는 대신 직접 반죽 레시피를 개발했다. 올해는 직원을 한 명 고용하고, 재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가격을 한 개 1500원, 3개 4000원으로 올렸다.

윤씨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해 반죽과 팥 비용은 각각 29%, 21% 늘었다. 전기요금과 인건비 부담은 각각 33%, 14% 증가했다. 물류비는 40%나 뛰었다. 윤씨는 “다른 비용들도 고려해 적자는 안 보는 정도로 가격을 책정했는데 최근 소비자들이 물가에 민감해져 맛의 차별화에 더 신경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반죽·팥·전기요금·물류비 다 올라”

붕어빵 반죽에는 밀가루와 우유·식용유 등이 들어간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유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9.3%, 2021년 대비 16.7% 올랐다. 식용유와 밀가루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소폭 내렸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55.1%, 44.8% 뛰었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에도 인플레이션이 덮쳤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붕어빵 한 개 1000원’ ‘3개 2000원’ 등의 가격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1000원을 넘은 1500원짜리 붕어빵도 등장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요 상권에서 과거 ‘3개 1000원’이라는 가격은 미니 붕어빵 얘기다. 설탕 가격 급등(9월 기준 전년 대비 16.7% 상승)으로 팥과 함께 주 속 재료로 쓰이는 슈크림 가격도 올라 상인들의 부담이 커졌다.

고객들이 롯데백화점 잠실점 '붕어유랑단' 팝업 매장에서 붕어빵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 롯데쇼핑

고객들이 롯데백화점 잠실점 '붕어유랑단' 팝업 매장에서 붕어빵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 롯데쇼핑

붕어빵 한 개 1000원이라는 가격이 올 하반기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가격조사업체 한국물가정보의 지난해 12월 조사에 따르면 당시 붕어빵 두 마리 1000원이라는 가격이 기본이었으며 한 마리 1000원인 곳도 여러 곳 있었다.

붕어빵 가격이 올라 ‘금(金)붕어빵’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유통 업계는 ‘붕세권(붕어빵+역세권)’에 들기 위해 붕어빵 업체들과 다양한 협업을 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35년 동안 붕어빵을 만든 경주 용궁식품의 노하우를 활용해 지난달 ‘길거리 붕어빵’을 즉석식품으로 출시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성수동 붕어빵 가게 ‘붕어유랑단’과 손잡고 다음 달 1일부터 12월 7일까지 전국 15개 매장에서 붕어빵 팝업을 운영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봄 붕어빵 팝업을 차렸을 때도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며 “추운 겨울이면 붕어빵을 찾는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해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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