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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기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마을은 어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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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이상만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

이상만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해 농촌주민들이 도시민보다 더 행복하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아마도 도시보다 여유롭고 경관 좋은 환경이 제공되는 농촌의 장점 때문일 것이다.

그럼 농촌에서 가장 행복한 마을은 어디일까? 농식품부는 10년 전부터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이하 콘테스트)를 열어 그 마을을 뽑고 있다. 올해는 전남 순천시의 문성마을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1등을 차지했다.

문성마을은 콩과 옻나무를 활용하여 ‘옻된장’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등록하였다. 콩을 이용한 옻나무 숙성된장 체험, 두부만들기 체험, 메주 만들기 체험 등 농촌체험활동도 제공한다. 창출된 소득은 작은 음악회, 마을축제, 치매예방 활동 등에 투자하고, 일부는 마을연금의 형태로 주민들에게 분배한다. 주민주도 활동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농촌 주민들의 소득도 늘리는 우수사례이다.

콘테스트는 살기 좋은 농촌, 행복한 농촌을 만들고 있는 주민들의 축제 마당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마을 발전 계획을 주민들 스스로 세우고 이를 실행한 결과를 겨루는 경쟁의 장이다. 콘테스트는 그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에 매년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농촌마을 활성화의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콘테스트는 주민 간 화합과 마을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주민의 결속은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도농교류를 확산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올해 콘테스트는 두 가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3년간 소규모로 개최해오던 콘테스트를 올해는 관심 있는 농촌 마을이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하였다. 108개 시군에서 1716개 마을이 신청, 3번의 예선을 거쳐 15개 마을이 선발되어 마을주민 700명이 콘테스트 결선에 참여하였다. 참여 마을들은 다른 마을의 발표와 퍼포먼스를 객석에서 지켜보며 함께 호응하고 즐겼다. 발표장 안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참여 마을들은 다양한 혁신사례들을 서로 공유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를 가졌다.

둘째, 올해는 콘테스트 개최 이후 처음으로 농촌발전에 뚜렷한 공로가 있는 우수활동가를 발굴·시상하였다. 활동가들이 마을 발전에 이바지한 구체적인 활동 등 성과를 널리 소개함으로써 관계자들이 벤치마킹하도록 하였다. 우수활동가는 지역의 인적자원으로서 지역발전의 큰 자원이라는 점에서 수상의 의미가 크다.

인구 감소가 우리나라의 큰 현안이다. 농촌도 예외가 아니고 많은 농촌지역은 인구가 줄어 소멸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농촌지역사회 안에서 지역주민들이 주도하여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나가려는 노력이 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이러한 농촌의 자생적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지역에 전파하여, 농촌지역 활성화의 사례가 확산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마을이 농촌에서 나오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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