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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전 부통령, 美 대선 경선 중도 하차…트럼프 “날 지지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계연대(RJC) 회의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계연대(RJC) 회의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향해 “나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나는 매우 훌륭하고 성공적인 대통령이었으며 내가 그를 부통령으로 임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다만 그는 “정치에서 사람들은 매우 ‘불충’(disloyal) 할 수 있다”면서 펜스 전 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반응은 펜스 전 부통령이 경선 포기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자신을 지지하겠다고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한 반응이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공화당 주자 중 누구를 지지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날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국가를 정중하게 이끌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펜스 전 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2021년 1·6 폭동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멀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다른 경쟁 후보들은 펜스 전 부통령의 중도 하차에 대해 온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펜스 전 대통령 지지자에 ‘러브콜’을 보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펜스 전 부통령은 보수적 가치를 진전시키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한 원칙과 믿음의 사람”이라면서 “펜스 전 부통령 가족의 다음 행보가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도 공화당 유대인 관련 행사에서 “그는 훌륭한 봉사자였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위해 싸웠다”면서 “우리는 모두 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계연대(RJC) 회의에서 연설한 뒤 부인 케런 펜스와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계연대(RJC) 회의에서 연설한 뒤 부인 케런 펜스와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계연대(RJC) 회의에서 “많은 기도와 숙고 끝에 나는 오늘부터 대통령 선거 운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의 레이스 중단과 관련해서 한 공화당의 소식통은 CNN에 “선거캠프 내에서 펜스가 다음 달 열리는 3차 TV토론에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라고 전했다.

저조한 선거 자금 모금도 한몫했다. 공화당의 한 고문은 “충분한 기부자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나는 선거 캠페인을 멈추지만, 보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원칙에 입각한 공화당 지도자들을 이 나라의 모든 보직에 선출하기 위한 싸움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항상 이번 레이스는 힘겨운 싸움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며 “만약 시도조차 하지 않았더라면 부족한 것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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