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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되자 "농담 못 하나, 다 오보"…리스크 된 인요한의 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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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화법과 발언 내용이 혁신위 공식 출범 사흘만에 논란에 휩싸였다. “솔직하고 거침이 없다”는 긍정적 평가가 없지는 않지만 “여과되지 않은 거친 입이 리스크로 떠올랐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선(先) 발언→후(後) 수습’ 과정에서 자신의 발언을 부인하고 언론으로 탓을 올리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인 위원장은 지난 27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첫 전체회의 주재 이후 이틀간 여러 언론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향후 혁신위 운영과 관련된 생각뿐 아니라 내년 4·10 총선 문제와 같은 민감한 현안에도 가감 없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여권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언은 “영남의 스타들이 서울 등 험지에 와 도와주면 참 좋겠다”는 발언이었다. 28일자 특정 신문은 인터뷰에서 그가 “괜찮은 스타 의원들이 있으면 어려운 곳, 서울로 오는 게 상식 아닌가. 주호영(대구 수성갑, 5선,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김기현(울산 남을, 4선, 대표)도 스타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지난 28일 새벽 공개된 인터뷰 내용을 같은 날 오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오보”라며 부인했다. 그는 “(특정 언론사에서) 내가 누구누구를 서울로 올라오라고 했다며 이름까지 썼는데 다 오보”라며 “이는 혁신위 권한 밖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위원장 인선 전에 진행돼 지난 23일 공개된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인터뷰 내용도 마찬가지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장 선임 뒤인 지난 25일 “좀 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야기한 것이지 농담도 못 하냐”고 반박했다.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 물갈이 공천은 여권의 최대 화두이자, 당내 분란을 일으킬 최대 민감 현안이다. 이런 주제에 “농담도 못 하냐”는 식으로 가볍게 대처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인 위원장은 여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이 왔다갔다 했다.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지난 23일 오후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묻는 본지 기자에게 “김 위원장과는 몇 년 전 (방송 프로그램) ‘길길이 산다’에 사모님(최명길)과 같이 출연해서 엄청 친한 사이다. 평소에도 전화를 매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김한길 친분설’이 ‘김한길 추천설’로 발전하자 지난 25일엔 “잘못된 보도의 한 사례다. 네다섯 번 정도 통화했고 다 합쳐봐야 그것밖에 안 된다. 팩트를 잘 확인하라”고 주장했다. 이튿날인 지난 26일에는 언론 전체를 겨냥해 “도덕적인 기초, 원칙, 정치가 대한민국 나라 수준을 못 따라갔다. 언론도 그렇다”며 “언론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원 인선 배경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원 인선 배경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당 내에선 “유독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대목에선 지나치게 조심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생각이 달라도 만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뒤 “내가 윤 대통령에게 이 대표를 만나라고 언급했다는 기사는 오보”라고 주장한 게 사례로 꼽힌다.

그는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이 과소평가 받고 있다. 여러분(언론) 잘못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외국에서 정상 100여명을 만났다”거나 “정책은 상당히 좋다”라고 긍정 평가하던 중에 나온 발언이었다.

익명을 원한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은 “인 위원장이 정치인으로서 경험이 부족한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혁신위원장이 본인의 발언을 뒤집는다면 당 전체를 위험으로 이끌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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