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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땐 622㎞"…전기차 아닙니다, 전기 전투기 떴습니다 [밀리터리 브리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반격이 인질 협상 등 문제로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공군은 첫 유인 전기 항공기를 납품받았다. 전기차에 이어 전기 항공기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①미 공군, 최초의 유인 전기 항공기 배치
미국 버몬트주에 본사를 둔 전기 항공기 스타트업인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는 26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 기지에 전기 항공기인 ALIA를 납품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는 최초의 유인 전기 항공기라고 회사 측과 공군이 확인했다.

미국 공군의 첫 유인 전기 항공기 ALIAS. 베타 테크놀로지스

미국 공군의 첫 유인 전기 항공기 ALIAS. 베타 테크놀로지스

ALIA는 버몬트주에서 동부 대서양 해안을 따라 플로리다주까지 이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워싱턴 DC도 지나갔다. 이 항공기는 에글린 기지의 보조 비행장인 듀크 필드에서 최소 3개월의 시험비행을 거친다.

미 공군은 애질리티 프라임(Agility Prime)을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 동력 항공기 시장을 선점하려고 ALIA와 같은 새로운 항공기를 육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미 공군은 이달 초 별도의 전기 수직이착륙(eVTOL) 스타트업인 조비 에비에이션으로부터 항공기를 받았다. 미 공군은 조비의 전기 항공기을 당분간 원격으로 조종하며, 내년 초 조종사를 투입할 계획이다.

베타 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ALIA는 순수 전기로만 작동하며, 한 번 충전하면 336해리(약 622㎞)를 비행할 수 있다. 적재 용량은 1250파운드(약 567㎏), 순항 속도는 시속 100노트(약 185㎞)다. ALIA는 조종사를 포함하여 6명이 탑승할 수 있고, 화물 운송 임무에도 사용할 수 있다.

②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에 라팔 전투기 견적 요청
22일 프랑스 경제지 라 트리뷴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랑스 다쏘 에비에이션에 라팔 전투기 54대에 대한 견적을 요청했으며 다음 달 10일을 마감 기한으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견적 요청이 반드시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라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전에 100~200대의 라팔 전투기를 고려한 적이 있다고 한다.

사우디가 견적을 요청한 다소의 라팔 전투기. 다소 에비에이션

사우디가 견적을 요청한 다소의 라팔 전투기. 다소 에비에이션

프랑스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라팔은 1991년 첫 비행을 했고, 2022년 공식 취역했다. 공군용 단좌기인 라팔C, 복좌기인 라팔B, 그리고 해군용 라팔M이 있으며, 각각 대당 가격이 6800만 유로, 7300만 유로, 그리고 7800만 유로로 추정된다.

라팔은 한때 해외 판매 실적이 전무했다. 그러나 2023년 현재 프랑스 외에 이집트ㆍ카타르ㆍ인도ㆍ그리스가 운용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ㆍ인도네시아도 주문한 상태다. KF-21 보라매가 해외 전투기 시장에 나올 경우 라팔이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힌다.

현재 사우디 공군은 미국제 F-15SA와 영국제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주력이며, 노후한 영국제 파나비아 토네이도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의 라팔 도입 검토는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우디는 2007년 영국과 타이푼 72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18년 48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부품의 약 3분의1을 공급하고 있는 독일은 항공기 수출에 대한 거부권을 가지고 있으며,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 피살 사건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수출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라팔 견적 요청은 영국과 독일에게 유로파이터 판매에 대한 입장을 재고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 또한, 작년 OPEC+의 석유 감산 결정이 나오자 미 의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 중단 법안이 나온 것에 대한 대응일 수도 있다.

③미 해군, LCS 실린 컨테이너에서 SM-6 미사일 발사
24일, 미 해군 연안전투함(LCS) USS 사바나(LCS 28)함이 동태평양에서 비행갑판에 실린 컨테이너 발사 시스템을 사용해 지정 표적에 SM-6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험을 실시했다. 사바나함에 실린 컨테이너 발사 시스템은 Mk.70 페이로드 전달 시스템(PDS)이며, 이전에 샌디에고에서함(LPD 22)에 실린 것이 목격된 적 있다.

MK.70 PDS에서 발사되는 SM-6 미사일. 미 해군

앞서 미국 군사 매체 USNI의 질의에 미 해군은 사바나함이 2023년 4분기 컨테이너 발사 시스템을 포함한 실사격 시험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힌 적 있다. 미국은 2019년 사거리 500~5500㎞의 지상 발사 미사일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했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탈퇴한 뒤 지상 발사 장거리 미사일 배치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Mk.70 PDS는 이런 움직임을 위한 발사 시스템으로, 40피트 표준형 컨테이너에 Mk.41 수직발사관 4개가 들어 있다. Mk.70 PDS는 록히드마틴에서 생산하며, SM-6 외 사거리 1600㎞의 토마호크 지상 공격 미사일과 그 변종을 포함하여 현재 MK.41 VLS에 통합된 모든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SM-6 미사일은 탄도미사일 요격을 포함한 대공방어와 함께 대함 공격이 가능하다.

미 해군은 LCS 외에도 대형 무인함선(USV)에도 Mk.70 PDS를 통합하고 있다. 2021년 9월 미 해군 무인함선 레인저 갑판에서 SM-6 미사일을 발사했다. Mk.70 PDS는 미 육군도 중거리능력(MRC)이라는 이름으로 채택했고, 2022년 12월 첫 시제품 포대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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