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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횡성한우도 럼피스킨병…강원 농장 비상

중앙일보

입력

26일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은 강원 횡성군의 한 축산농가 입구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가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은 강원 횡성군의 한 축산농가 입구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가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소 사육농가 20% 몰려…긴급 백신 접종 

강원 최대 한우 주산지인 횡성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

강원도 방역대책본부는 26일 횡성군 우천면에 있는 한우 농가(43마리 사육)에서 소 한마리가 럼피스킨병으로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4일 양구군 한우 농가에 이어 강원도 내 두 번째 사례다. 횡성 농장에선 전날 오후 5시쯤 수의사가 소를 살피던 중 21개월령 한우 한 마리에서 고열과 피부 각화·결절 등 의심 증상을 발견했다. 가축방역관이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해 럼피스킨병을 확인했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 출입을 금지하고, 사육 중인 소를 매몰 처분했다. 이 농장 반경 10㎞ 방역대 안에 있는 소 사육농장 654곳, 2만9443마리에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방역대 구간별 농장 수는 500m 이내 9곳(255마리), 500m~3㎞ 54곳(2430마리), 3~10㎞ 사이엔 591곳(2만6758마리)에 달한다.

경기 남양주시 한 축산농가에서 한 수의사가 소에게 럼피스킨병 백신을 놓고 있다. 독자 제공

경기 남양주시 한 축산농가에서 한 수의사가 소에게 럼피스킨병 백신을 놓고 있다. 독자 제공

양구에 이어 횡성까지 확산…한우 농가 이동제한 

횡성에는 강원도 내 전체 소 사육농가 중 20%가 몰려있다. 횡성에서 기르는 소는 6만3332마리로 도내 22.5%를 차지한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대 내 소 사육 농장에 대해 1개월 동안 이동제한 조처를 결정했다. 축산농장·작업장 등 관련 시설 일제소독과 긴급 초동방역, 예찰을 진행한다. 소 임상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판정될 때까지 방역을 지속하기로 했다.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충남 서산에서 국내 처음 발생한 뒤 전국에 확산하고 있다. 첫 발생 이후 엿새 동안 충남 18곳, 경기 9곳, 충북 1곳, 인천 4곳, 전북 1곳, 강원 2곳 등 모두 35건으로 집계됐다. 이 병은 모기류나 흡혈 파리·진드기 등 곤충에 물린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매개충이 퍼트린다.

지난 25일 경북 청도군 소싸움경기장 입구에 럼피스킨병 확산으로 인한 휴장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경북 청도군 소싸움경기장 입구에 럼피스킨병 확산으로 인한 휴장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대표 증상으로 식욕부진, 과도한 침 흘림, 41도 이상 고열을 보인다. 지름 1~2㎝ 크기 종기가 머리·목·가슴과 대퇴부 등 전신에 퍼지는 발진 또는 피부 결절을 동반한다. 우유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경제적 피해를 초래해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 기간이 3주 정도여서, 다음 달 말까지가 차단 방역에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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