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규홍 “의대당 정원 최소 80명 이상이라야”...'510명+@' 증원?

중앙일보

입력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이 25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이 25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원이 50명 이하인 ‘미니 의대’의 정원을 80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의대 정원은 최소 510명이 늘어난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복지부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조 장관은 "전체 의대 중 정원이 50명 이하인 곳이 전국 17곳이다. 더 효율적으로 교육하려면 최소한 80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전문가 얘기를 대통령께 보고드렸다”고 말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지난 19일 정부가 발표한 ‘지역ㆍ필수의료 전략’에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밝히지 않은 것을 지적한 데 대한 답변으로다.

조 장관은 ”사립대 의대 정원을 배정할 생각인가”라는 강 의원의 질의에 “사립대·국립대로 (구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필수의료 혁신 전략회의에서 울산대ㆍ성균관대 의대 정원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는데 조 장관은 여기에 대해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교육을 더 효율적으로 하려면 최소한 80명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이걸 제가 보고한 것을 대통령이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지, 특정 대학을 밀어준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이 말한대로 현재 정원 50명 이하인 17개 의대의 정원을 80명까지 맞추면 의대 전체 정원은 510명이 늘어나게 된다. 현재 정원 50명 이하 의대는 가천대ㆍ가톨릭관동대ㆍ강원대 등 17곳인데 이 중 가천대ㆍ성균관대 등 수도권 의대 5곳을 제외하곤 모두 지방 의대다.

다만 조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 규모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거시적으로는 수급 동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00명당 의사 수를 보고, 미시적으로는 각 지역과 과목 간의 특수성을 고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대한의사협회는 2000년에 감축한 인원인 350명 수준을 (확대) 마지노선으로 본다고 하는데 맞냐”는 의원들의 질문에도 “그런 의견을 듣거나 보고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위한 공공 의대 설립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조 장관은 “지역에 의사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공공 의대라는 별도 모델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국립 의대 모델을 통해 지역 의사를 양성할지는 충분히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2025년도 입시에 의대 정원 확대가 반영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조 장관은 “2020년에 (의사 단체 파업으로) 정부 계획이 무산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의료계와 협의를 강화하고 정책 패키지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