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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해진 마약 밀수…건당 적발량 1㎏에 루트도 다양해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마약 밀수 시도가 대형화·다변화되고 있다.

24일 관세청의 마약 밀수 단속 동향에 따르면 올 9월 말까지 501건, 493㎏ 상당의 마약류가 국경 반입 단계에서 적발·단속됐다. 마약 밀수 건당 적발 중량(3분기 기준)은 올해가 985g으로 2020년(229g), 지난해(680g)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마약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중량 기준 49%)-특송(28%)-여행자(21%) 순이었다. 올해 여행자 밀수가 적발된 사례는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여행·입국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밝혔다. ‘핸드캐리’(기내) 수하물을 통한 마약류 적발도 전체 여행자 적발의 30% 수준에 달한다.

적발된 품목은 필로폰(중량 기준 50%)과 대마(24%)가 제일 많았다. 연령대별 밀수 특성은 상이했다. 10대는 국제우편으로 반입한 CBD오일·대마카트리지, 20~40대는 해외 직구를 이용한 케타민·MDMA, 50대 이상은 여행자를 통한 대마초·거통편이 주로 들통났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국가 중에선 중량 기준으로 태국(25%)과 미국(24%), 라오스(10%)에서의 밀수 시도가 두드러졌다. 한국에서 마약 밀수로 처음 적발된 국가 수(적발량)도 2021년 2개국(0.02㎏)에서 올해 9월 기준 6개국(26.5㎏)으로 늘었다. 새로운 마약 반입 루트가 꾸준히 생기고 있다는 의미다.

관세청은 이날 고광효 관세청장 주재로 전국 세관 마약관계관 회의를 열고 마약 단속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마약 밀수 특별대책 추진단’을 새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내 수하물 일제검사 확대 등으로 여행자 검사율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높이기로 했다. 인천공항에만 3대 있는 전신 검색기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내년 이후 주요 공항만에 13대를 추가 설치해 혹시 모를 신체 은닉 마약 등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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