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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12년 만에 AL 우승… NL 애리조나는 켈리 앞세워 7차전으로

중앙일보

입력

아메리칸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브루스 보치 감독. 2010년 샌프란시스코를 이끌고 월드시리즈에서 텍사르를 꺾었던 그는 13년 만에 텍사스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EPA=연합뉴스

아메리칸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브루스 보치 감독. 2010년 샌프란시스코를 이끌고 월드시리즈에서 텍사르를 꺾었던 그는 13년 만에 텍사스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EPA=연합뉴스

텍사스 레인저스가 12년 만에 월드시리즈(WS·7전4승제)에 진출했다. 창단 첫 우승까지 한 단계만 남았다.

텍사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11-4로 꺾었다. 텍사스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통산 세 번째 아메리칸리그 우승(2010, 2011, 2023년)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은 3회 연속 WS 진출에 도전했으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텍사스는 1961년 워싱턴 세네터스로 창단했고, 연고지와 팀명을 바꾼 1972년 이후에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현재 MLB 30개 구단 중 가장 긴 기간(62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텍사스는 1회 초 코리 시거의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면서 3-0으로 앞서갔다. 휴스턴도 1회 말 호세 아브레유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3회엔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와 휴스턴 알렉스 브레그먼이 솔로포를 주고받았다.

승부는 4회 갈라졌다. 에반 카터가 1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터트렸고, 이어진 찬스에서 가르시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8-2를 만들었다. 6회엔 나다니엘 로가 우월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가르시아는 8회 솔로홈런까지 5타수 4안타 5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무대 경험을 이야기하는 애리조나 메릴 켈리. AP=연합뉴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무대 경험을 이야기하는 애리조나 메릴 켈리. AP=연합뉴스

텍사스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툴 팀은 25일 가려진다. 벼랑 끝에 몰렸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5-1로 이겨 3승 3패 동률을 만들었다. 애리조나는 7차전 선발로 브랜든 팟, 필라델피아는 레인저 수아레즈가 등판한다.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켈리는 5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하면서 2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켈리는 2015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 입단해 4년간 통산 48승을 올렸다. 빅리그 경력이 전무했던 켈리는 KBO리그에서 활약 덕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애리조나 선발진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며 '역수출 성공 사례'가 됐다.

켈리는 올해 처음 MLB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켈리는 미국 취재진으로부터 경험이 없다는 질문을 받았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2018년)이 있는 켈리는 "한국 야구장은 미국보다 약간 작지만,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더하다. 확실히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자신만만해했다. 이번 가을 2승 1패 평균자책점 2.65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말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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