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흥업소 20대女가 '키맨'…이선균 마약 의혹, 31세 작곡가도 연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우 이선균은 2018년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출연했다. 사진 tvN

배우 이선균은 2018년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출연했다. 사진 tvN

배우 이선균(48)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대장 이재홍)가 유흥업소 종사자 A씨(29)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 21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A씨가 이씨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주요 인물로 떠오르면서다.

24일 한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이 사건의 ‘키맨’으로 보고 있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경찰청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마약 투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의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이 유흥업소 실장 A씨 등 8명을 입건 전 조사(내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을 포착했고 지난 19일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혐의로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21일 A씨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그가 이선균씨와 수차례 통화한 기록을 포착했다고 한다. A씨가 이씨에게 3억 5000만원을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씨 측은 지난 20일 A씨에 대해 인천지검에 공갈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고소장에 마약 관련 내용이 담기진 않았다”고 했지만, 경찰은 A씨가 마약류 흡입·투약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이씨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23일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송받은 경찰은 고소내용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한편 마약 투약 의혹에 연루돼 입건 전 조사를 받는 이들 중 방송인 출신 작곡가 B씨(31)도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달 중순 경찰은 첩보 확인 과정에서 B씨의 관련된 단서도 포착했다고 한다. 다만 B씨는 첩보에 이름만 언급됐을 뿐 마약 투약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B씨 외에 재벌가 3세와 연예인 지망생도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2009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2016년과 2021년 마약 투약 혐의로 잇따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마 등 복수 마약류 투약 혐의

 한편 인천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4일 이씨를 불구속 입건하면서 마약류 관리법상 대마와 향정 혐의를 적용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서울 모처에서 대마 등 2종류 이상의 마약류를 수차례 흡입·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씨가 자택이나 유흥업소가 아닌 곳에서 마약류를 흡입·투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씨와 A씨 외에도 유흥업소 직원 1명을 피의자로 전환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측과 조율해 조만간 이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이씨는) 수사기관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받겠단 입장이다. 본인 입장은 그때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