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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당은 컬트”…‘이준석 저격수’ 자처하는 조정훈

중앙일보

입력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에게 사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에게 사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과 합당 절차를 밟고 있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조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다들 이준석을 품어야 된다고 하는데, 아무도 이준석이 변해야 된다고는 안 하는 것 같다”며 “쌍방이 모두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망해라, 망해라 하는 멘탈을 가지고는 한집에서 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통합’ 메시지가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까지 포용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해석에 대한 발언이다.

조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말싸움은 국내 최고인데 과연 이게 보수 정치의 본질과 어울리느냐”며 “MSG도 오래 먹으면 몸을 다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요한 박사나 국민의힘도 탕자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지만, 결국 탕자가 돌아와야 되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유승민ㆍ이준석 신당’이 출범할 경우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신당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은 데 대해선 “조정훈 신당을 섞어도 그렇게 나왔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정치에 대해선 국민이 신상을 항상 좋아한다”면서도 “진짜로 투표장에서 그렇게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21~22일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7.7%가 ‘유승민ㆍ이준석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은 38.1%, 국민의힘은 26.1%였다. (※10월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5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8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8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조 의원은 지난 19일 채널A 인터뷰에서도 ‘이준석 신당’에 대해 “컬트(사이비, 이단)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준석 신드롬이 상징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란 큰 배 안에서 새로움을 드러내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떠나는 순간 완전 다른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또 5일 MBC 라디오에선 “여당 구성원이라면 같이 십자가를 져야 한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못하는 거 돌만 던지고 있는 것은 역할이 아니다”라고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국민의힘에 합류해 ‘내부 비판자’ 역할을 하겠다면서도, 자신은 이 전 대표와는 다르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연일 이준석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조 의원에 대해 당 일각에선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조 의원이 국민의힘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에 서울 마포갑 공천을 원하는 조 의원이 당 지도부 및 지지층을 향한 맞춤형 발언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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