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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스웨덴 ‘나토가입’ 비준안 의회 제출…헝가리만 남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악수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AFP=연합뉴스

지난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악수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AF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10월 23일 에르도안 대통령이 서명한 스웨덴의 나토 가입 관련 비준 동의안이 의회에 제출됐다”고 알렸다.

튀르키예 의회에서 해당 비준 동의안을 가결할 경우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는 헝가리의 동의만 남는다.

이에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 (튀르키예) 의회 절차가 이제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곧 스웨덴은 동맹국이 될 것”이라며 “(튀르키예 의회의) 비준을 위한 신속한 표결을 바란다”고 밝혔다.

한 유럽의 외교관이 내달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외교장관회의에서 스웨덴의 나토 최종 가입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수십년간 군사 비동맹 정책을 유지하던 스웨덴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3개월 뒤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다만 나토 가입에는 기존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만장일치를 받은 핀란드가 지난 4월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된 것과 달리,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로 가입이 지연되고 있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반(反)튀르키예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온정적이라는 이유로 나토 가입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후 지난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반대 입장을 철회하는 데 동의했다. 스웨덴이 PKK 등 튀르키예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를 지원하지 않고,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건 헝가리의 동의 여부다.

나토는 헝가리가 자국이 가입 비준안을 가결하는 ‘마지막 국가’가 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는 점에서 동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달 의회 개회 연설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는 비준안 처리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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