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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비서실장 만난 MZ행정관…"이념보다 공정 살려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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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이 지난 11일 오후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긴급경제안보점검회의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김 실장은 이날 청년 행정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현동 기자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이 지난 11일 오후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긴급경제안보점검회의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김 실장은 이날 청년 행정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현동 기자

대통령실과 내각이 ‘바닥 민심’을 듣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4일 오전 대통령실서 근무 중인 30대 청년 행정관 1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중동 순방 출국 전 “제대로 된 현장 민심 청취에 힘써달라”고 지시한 뒤 첫 관련 행보다. 김 비서실장이 “청년들로부터 쓴소리를 듣고 싶다”며 마련된 자리다. 참석자 대부분은 정치 참여 경험이 있어 민심에 민감한 1990년대생 행정관들로 꾸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행정관들은 "노조도 없는 중소 기업에 다니는 다수 청년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이념도 중요하나 우선 공정 아젠다를 살려야 한다""미디어에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알리는 청년들이 보이지 않는다"와 같은 건의 사항을 쏟아냈다고 한다. 김 비서실장은 물가와 관련한 현장 방문 일정도 검토 중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폭등세인 배추가격을 점검하러 마포 농수산물 시장을 찾는다. 한 총리는 전날 참모들에게 “국민은 하루하루가 급한데 왜 정책은 수개월씩 걸리느냐”며 “긴장감이 없다. 당장 배추부터 보러 가야겠다”고 이날 일정을 잡았다고 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내각에 국민의 '민생'과 '정책 소통' 강화를 주문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내각에 국민의 '민생'과 '정책 소통' 강화를 주문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총리는 오전 국무회의에서는 “고물가, 고금리와 전쟁을 한다는 각오로 임해달라”며 “저와 장·차관뿐 아니라 실장과 국장, 실무자 모두 국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현장 행보를 재차 강조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행보를 집 짓기에 비유하며 “(지금까지는) 집터의 방향을 잡고, 기반을 다지고, 골격을 세우는 작업이었다”며 “이제는 내용이다. 국민께서 아파하는 것이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을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미리 국민에게 정책 방향을 예고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적극 추진해달라”고도 당부했다.

한 총리와 김 비서실장을 시작으로 대통령실 수석과 비서관, 각 부처의 장·차관도 본격적인 현장 행보에 나선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민생 올인 드라이브에 시동이 걸린 것”이라며 “수석실별로 소관 업무와 관련한 구석구석의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 전시관을 관람한 뒤 밝게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 전시관을 관람한 뒤 밝게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26일 사우디·카타르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 타운홀 미팅을 포함한 민생 행보도 계획 중이다. 윤 대통령도 참모들에게 “내 건강은 신경 쓰지 말고 최대한 많은 현장 행보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향후 윤 대통령의 모든 일정은 민생으로만 채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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