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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3199억원에 YTN 최종 낙찰…노조 "손 떼라" 반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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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전문채널 YTN 인수전에서 최종 낙찰자로 유진그룹이 선정 됐다고 발표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YTN 사옥의 모습. 뉴스1

보도전문채널 YTN 인수전에서 최종 낙찰자로 유진그룹이 선정 됐다고 발표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YTN 사옥의 모습. 뉴스1

보도전문채널 YTN 인수전의 최종 낙찰자로 유진그룹 지주사인 유진기업이 선정됐다. 23일 투자업계와 방송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이날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개찰에서 3199억원을 써내 YTN 공기업 지분의 최종 낙찰자가 됐다. 매각 대상 지분은 한전KDN(21.43%)과 한국마사회(9.52%)를 합쳐 30.95%다.

유진그룹은 건자재·유통·금융·물류·정보기술(IT)·레저·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유진투자증권·동양·유진로지스틱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은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뤄졌다. 지난해 8월 한전KDN과 마사회는 비핵심 자산인 YTN 지분 매각 검토를 포함한 혁신계획을 제출했고, 같은 해 11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매각 계획을 확정, 올해 9월 지분매각을 공고했다.

유진그룹이 정식으로 YTN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해선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방통위는 방송법에 따라 위원회 의결을 거쳐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 및 공익성의 실현 가능성 ▶사회적 신용 및 재정적 능력 ▶시청자의 권익 보호 등을 고려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모든 절차가 끝나기까지 2~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이날 “YTN의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심사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격·투명·신속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언론노조 YTN지부는 ‘언론장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부는 성명을 통해 “만약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콩고물을 약속받고 YTN 지분을 인수하려는 것이라면 어리석기 짝이 없다”며 “(유진그룹은) 당장 YTN에서 손을 떼라. 그렇지 않다면 언론의 집중 감시와 함께 여론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일 마감된 YTN 지분 매각엔 유진그룹과 함께 한세그룹·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 등 3곳이 참여했다. 한세그룹은 의류 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기업이다.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3남인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이사장이 이번 인수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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