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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허태수도 중동행…미래에너지·전기차·방산 ‘세일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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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대기업 오너 경영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국빈 방문에 동행해 ‘코리아 세일즈’에 팔을 걷어붙인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도 동행한다. 이들은 중동에서 에너지·전기차·방산 등 이른바 ‘에·차·방’ 분야 협력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경제사절단 활동을 위해 지난 21일과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와 카타르를 연이어 방문하는데 사우디에는 경제인 130명이, 카타르에는 59명이 동행한다.

재계는 이번 중동 순방 국가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우디의 경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해 11월 방한 뒤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가 격상됐다. 사우디의 초대형 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에 국내 기업 참여도 활발하다. 카타르는 ‘한·카타르 투자포럼’이 지난 6월 처음 열린 데다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로 K조선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총수들의 활동도 기대된다. 이번 순방에 앞서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사우디를 찾았던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한 뒤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수소 협력과 현지 건설 현장을, 김동관 부회장은 네옴시티 수주전과 방산 분야 협력을 각각 모색할 전망이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발간한 ‘중동 주요국과의 경제협력 과제 연구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른바 ‘중동 빅3 국가’와 한국이 ‘에·차·방’ 협력을 할 때 시너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이들 3개국의 지난해 교역량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보다 61.6%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 82.1%, 카타르 27.6%, UAE 56.2%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태양광·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는 3개 국가 모두 국가 차원에서 육성책을 펼치고 있는 산업이다. 사우디는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REP)을 통해 2030년까지 발전 수요의 5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도 지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수도 리야드 내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카타르도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밖에 방산 분야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중동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수니파-시아파 등의 갈등·분쟁이 잦은데, 한편으로는 오일머니가 풍부해 세계 최대 무기 수입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의 현지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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