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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호조" 착시?…상반기 민간 '풀타임 취업자' 9만명 줄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상반기 60세 미만 민간 분야 ‘풀타임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여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는 올 상반기 취업자가 월평균 37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자세히 보면 민간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아직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대구 동구 대구정책연구원 건물에서 열린 '2023 팔공취업한마당'을 찾은 구직자가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0일 대구 동구 대구정책연구원 건물에서 열린 '2023 팔공취업한마당'을 찾은 구직자가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1

22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상반기 60세 미만 민간 풀타임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9만2000명 감소했다. 풀타임 취업자는 전일제 환산(FTE·full-time equivalent)을 적용한 지표로, 주 40시간 ‘풀타임’ 일한 것을 취업자 1명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주 20시간 일한 사람은 0.5명, 60시간 일하면 1.5명으로 산출한다.

정부 일자리 사업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농림어업·공공행정·보건복지 업종 취업자와 60세 이상 취업자를 제외하고 산출한 결과, 주요 산업에서 민간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었다. 제조업의 60세 미만 풀타임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만4000명 줄며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도·소매업에선 8만9000명, 건설업은 5만3000명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60세 미만 민간 취업자는 3월을 제외하고 매달 감소했다.

이처럼 민간 일자리 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반기 내내 유지됐던 고용지표 호조에 착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회재 의원은 “정부는 고용 시장이 살아난 것처럼 홍보했지만, 결국 질 좋은 민간 일자리는 급감했다”면서 “윤석열 정부 국정 기조의 전면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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