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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1대 감독 김태형 “수비 강화해야 가을야구 간다”

중앙일보

입력

두산 사령탑 시절의 김태형 감독. 이제는 롯데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야구를 펼친다는 각오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사령탑 시절의 김태형 감독. 이제는 롯데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야구를 펼친다는 각오다. 사진 두산 베어스

현장으로 돌아온 김태형(56) 감독은 차근차근 롯데 자이언츠의 장단점과 개선 방향을 짚었다. 확신으로 가득 찬 목소리와 함께였다.

롯데는 20일 김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은 조건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 최근 KT 위즈와 사인한 이강철 감독의 재계약과 같은 규모로 우승 청부사를 초빙했다.

이날 연락이 닿은 김 감독은 “팬들의 열정이 가장 뜨거운 구단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만큼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이달 초 롯데 구단으로부터 어느 정도 이야기는 들었다. 그 이후로는 크게 진척이 없었지만, 최근 며칠 사이 많은 논의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 한 식당에서 최종 사인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사령탑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2020년 부임한 허문회 감독은 성민규 단장과 불화를 겪다가 2021년 5월 경질됐다. 뒤이어 래리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역시 선수단을 원만하게 통솔하지 못하다가 지난 8월 물러났다.

현장의 불협화음 속에서 6년 내리 가을야구 초청장을 받지 못한 롯데는 이종운 감독대행 체제를 마치고 김태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포수 출신 지도자 김 감독은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2016년과 2019년 통합우승을 포함해 2021년까지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로 올려놓으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말 두산에서 나온 뒤로도 줄곧 여러 구단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꼽힐 만큼 수요가 많은 지도자였다.

지난 8월 롯데 사령탑에서 물러난 래리 서튼 감독(가운데). 뉴스1

지난 8월 롯데 사령탑에서 물러난 래리 서튼 감독(가운데). 뉴스1

올 시즌에는 해설위원으로 프로야구를 지켜본 김 감독은 “롯데는 최근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리빌딩은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구심점을 잡아야 하는 부분이 좀 흔들렸다고 본다. 감독으로서 그런 점을 잘 잡으려고 한다. 일단 선수단 파악도 빨리 마칠 계획이다”고 했다.

새 사령탑이 짚은 롯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수비다. 김 감독은 “롯데는 확실히 수비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일단 평균 정도의 수비력은 갖춰야 가을야구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롯데의 후반기를 이끈 이종운 감독대행. 연합뉴스

올 시즌 롯데의 후반기를 이끈 이종운 감독대행. 연합뉴스

롯데의 21대 사령탑이 된 김 감독은 2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취임식을 연다. 다음날에는 마무리캠프가 열리는 김해 상동구장을 들러 선수들을 만난다. 이 사이 코칭스태프 인선도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간간이 이야기를 나눈 코치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선 또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직접 영업을 뛰어야 한다”며 웃고는 “롯데 감독 자리의 무거움을 잘 알고 있다. 팬들께서 많이 기대하시는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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