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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층서 서울 전경 보며 즐기는 프렌치 코스, 혼자 와도 황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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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호 24면

이선민의 ‘색다른 식탁’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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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업무에 치쳐 기진맥진 집에 도착한 저녁, 거실에 자연과 도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큰 창이 있다면 어떨까. 몇 시간씩 조리가 필요한 따뜻한 요리가 바로 식탁에 준비되고, 나의 하루와 오늘의 관심사를 물어주는 편안한 친구가 식사 때에 맞춰 우리집에 도착해 함께 수다를 떤다면?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호텔 81층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사진1)’에서는 이 꿈이 현실이 된다. 매일 최소 한 팀이 ‘혼밥’을 하러 이곳을 찾는다. 셰프와 홀 직원들은 준비한 식사를 정성껏 설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근에 다녀온 여행지는 어디였는지, 평소에 즐기는 음식은 어떤 것들인지 등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건넨다. 덕분에 혼자 왔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좋은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굽이치는 한강과 남산 타워가 훤히 보이는 서울 전경, 그리고 서쪽으로 해 저무는 붉은색 풍경은 덤이다. 완벽하게 깜깜해진 후에는 높은 층고의 레스토랑 실내 전체가 창문에 반사되기 때문에 이곳을 찾은 이들을 살짝 훔쳐볼 수도 있다.

파리에 위치한 미쉐린 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 ‘파비용 르두아앵(Pavillon Ledoyen)’을 총괄하는 야닉 알레노 셰프는 야닉 알레노 그룹을 설립해 다양한 레스토랑 브랜드를 전 세계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 중 2017년 서울에 오픈한 모던 프렌치 브랜드가 ‘스테이’다.

알레노 셰프는 매년 2~3회 서울을 방문해 스테이 헤드 셰프 한스 자흐너와 프랑스 요리 메뉴를 구상한다. 또 특별한 갈라 디너도 진행한다. 스테이의 평소 디너 코스 가격은 24만8000원, 특별 갈라 디너 가격은 30만원이다.

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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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흐너 헤드 셰프는 “하루 종일 레스토랑을 비추는 해의 따스함, 해진 후 더 눈에 들어오는 노란색 실내 인테리어의 발랄함과 따스함을 강조하기 위해 음식을 접시에 준비할 때도 다양하고 밝은 색깔의 조합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요리에 자주 쓰이는 빨간 토마토는 노란 패션 프루트 젤과 함께 내고, 붉은 빛이 도는 로브스터의 색과 맛이 더 돋보일 수 있도록 붉은 오미자 즙을 바른다. 연한 살구색이 도는 연어 케이크에는 진한 살구색 송어알과 초록색 부추를 함께 쓴다(사진2).

오승연 헤드매니저는 “호텔 레스토랑이 멋있고 세련되면서도 차갑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따뜻하고 편안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하루의 끝을 배달 앱과 TV로 마무리하고 있다면, 하루만이라도 스테이에서 그 현실을 바꿔보면 어떨까.

이선민 식음·여행 전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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