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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새우젓 상인들이 왜 마포에?…이번 주말 서울은 축제 중

중앙일보

입력

서울 마포구가 월드컵공원 일대에서 열린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서 황포돛배를 연출했다. [사진 마포구]

서울 마포구가 월드컵공원 일대에서 열린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서 황포돛배를 연출했다. [사진 마포구]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 북단 마포나루는 조선 시대부터 6.25전쟁 직전까지 새우젓이 활발히 거래되던 곳이었다. 충남 논산 강경, 인천 소래포구 등에서 새우젓 등 젓갈을 실은 황포톳배가 한강을 타고 올라와 마포나루에 도착했다. 서울에 상륙한 젓갈은 내륙지방까지 유통됐다.

이런 조선 시대 마포나루 모습이 되살아난다. 마포구가 20일부터 3일 동안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제16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를 열기로 해서다.

마포구 새우젓축제 20일 개막

마포구는 새우젓축제에서 새우젓을 실은 황포돛배가 항구에 들어온 모습 재현한다. [사진 마포구]

마포구는 새우젓축제에서 새우젓을 실은 황포돛배가 항구에 들어온 모습 재현한다. [사진 마포구]

행사 시작은 ‘마포나루 사또 행차 행렬’이 연다. 조선 시대 사또가 마포나루에서 젓갈을 팔기 위해 한강으로 입항하는 상인을 맞기 위해 행차하는 행렬을 재현한 행사다. 사또부터 보부상·포줄· 취타대 등이 등장한다.

과거 마포나루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평화의광장 난지연못에는 황포돛배도 띄운다. 황포돛배는 황토물을 들인 돛을 단 선박이다. 당시 새우젓을 운반하던 교통수단이었다.

이번 축제에는 새우젓 산지로 유명한 충남 강경·광천·보령, 인천 소래, 전남 신안, 전북 부안 지역 8개 업체가 참여한다. 새우젓을 주제로 한 새우젓 김치 담그기 등 체험행사도 열린다.

마포구 관계자는 “새우젓 전문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판매업소를 최종 선정했다”며 “상품의 질에 따라 가격 차는 있지만, 통상 시중 판매가 대비 10~15%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문화축제·맥주축제도 열려

태조 이성계 축제에서 성동구가 사냥 퍼레이드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 성동구]

태조 이성계 축제에서 성동구가 사냥 퍼레이드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 성동구]

마포구 이외 서울 곳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서울 중구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제25회 정동문화축제를 진행 중이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정동 로터리(서울시립미술관 앞 분수대)를 지나 경향신문사 건물로 이어지는 정동길에서 각종 길거리공연과 콘서트가 열린다.

성동구도 21일 살곶이체육공원 일대에서 ‘태조 이성계 축제’를 연다. 태조 이성계가 사냥을 떠나는 행차를 퍼레이드 형태로 재현하고 검무·판굿 등 전통 공연도 열린다. 행사가 열리는 살곶이 다리는 2011년 보물 1738호로 지정한 국가지정문화재다.

다음날인 22일 성북구는 한양도성에서 선녀 축제를 연다. 옥녀봉에 하늘에서 내려온 3명의 선녀라는 의미가 담긴 ‘삼선동’ 전통을 계승하고 유래를 재현하는 행사다. 강북구도 청소년 대상 댄스·음악 경연대회가 열리는 청소년문화축제 ‘강추’를 오는 28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밖에 광진구는 10월 한 달 동안 자치구 내 7개 전통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맥주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종로구는 21일~22일 종로한복축제를, 서대문구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나우리축제를 각각 준비 중이다. 종로한복축제는 한복 패션쇼·전시회 등이 열리고, 나우리축제는 지역 문화예술 협동조합이 연극·뮤지컬 등을 선보인다.

한편 서울문화포털에 따르면 올해 서울 시내에서 50여개의 가을 축제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자치구가 주최한 가을 축제는 20여개 안팎이었다. 지난 주말에도 강동구 강동선사문화축제, 강서구 허준축제, 관악구 관악강감찬축제, 중구 정동야행축제 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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