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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 한일 우정음악회…“일본팀, 다른공연 취소하고 방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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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019년 한일 음악회를 연 피아니스트 이경미(왼쪽)와 기타리스트 무라지 가오리. [중앙포토]

2019년 한일 음악회를 연 피아니스트 이경미(왼쪽)와 기타리스트 무라지 가오리. [중앙포토]

피아니스트 이경미(61)가 다음 달 7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일본의 현악 4중주단인 엑셀시오와 함께 한일 우정음악회를 연다.

이경미는 아홉 살 때부터 7년 동안 일본에서 자랐고, 일본에서 데뷔했다. 그는 2015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 공연을 열고 20년 지기인 기타리스트 무라지 가오리(45)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2019년에도 둘은 도쿄에서 한 무대에 섰다.

이경미는 19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두 나라 사이가 좋아져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이 마음을 많이 열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관계가 안 좋을 땐 불안한 마음으로 우정음악회를 해왔는데 이제는 더 자신 있게 이 일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든다”고 했다. 일본 연주자와 관련 기관·기업들도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그는 “엑셀시오는 음악회의 취지를 듣더니 정말 좋아했다. 다른 음악회 일정이 겹쳐서 고민했는데, 그 공연을 다 취소하고 한국에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1994년 결성된 엑셀시오는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 여러 번 입상한 팀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 내 최대 일본계 커뮤니티인 서울재팬클럽이 후원하고, 일본항공(JAL)과 주한 일본대사관, 이희건 한일교류재단, 경남대학교 등이 협찬한다.

한일 공동 음악회에 대한 아이디어는 주한 일본대사였던 오구라 가즈오(85)의 제안에서 얻었다고 한다. 이경미는 “오구라 전 대사가 독감에 걸려 이번 공연에 못 오게 됐다는 e메일을 보냈다”며 “거기에는 ‘한일 관계가 진전된 데는 이경미의 공이 크다. 바다 건너 응원을 보낸다’고 적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경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사카 필하모닉 등과 협연하면서 모차르트의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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