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두달전 美 신용등급 내린 피치, 한국 등급은 'AA-' 유지

미국 뉴욕에 위치한 피치. EPA=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0%와 2.1%로 내다봤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 등급으로 유지했다. 이는 2012년 9월부터 10년 넘게 이어진 등급으로 피치 등급 중 네 번째로 높다. 동일 등급이 매겨진 국가로는 영국, 벨기에, 아일랜드, 체코, 홍콩, 아랍에미리트 등이 있다.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다만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3월 전망치(1.2%)에서 0.2%포인트 내린 1.0%로 제시했다. 지난달 발간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와는 같은 수치다.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예상한 성장률 1.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예상한 1.1%보다 낮다.

피치는 “한국의 수출은 올 3분기에 바닥을 찍었지만 내년부터 중국과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수출 회복세는 완만하다”며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은 올해 1.0%에서 내년 2.1%로 높아질 것” 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긴축재정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피치는 양호한 대외건전성, 거시경제 회복력, 수출 부문의 역동성을 한국 경제의 강점으로 꼽았다. 다만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와 북한 등 지적학적 위험 등을 향후 등급 하향 요인으로 언급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8월 피치가 재정부문 취약성 등을 이유로 미국 신용등급을 내렸지만 한국의 재정건전화 노력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앞으로도 피치 등과 수시로 소통하며 대외신인도 유지·강화를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