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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이태원 참사 분향소 자진철거, 마냥 기다릴 순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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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29일 1주기를 맞는 ‘이태원 참사’ 관련 유가족 등이 지난 2월 4일 서울시청 앞에 설치한 분향소에 대해 “되도록 자진 철거를 유도할 생각이지만, 1~2년 마냥 있을 순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1주기가 지나면 분향소를 철거하는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아울러 “적어도 (참사) 1주기까진 시민 여러분이 양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유가족에 진정성 갖고 정성 들여”

오 시장은 “(참사) 1년이 다 되도록 유가족과 공식적으로 만나질 않고 있다”는 이해식 의원의 말에 “상상 이상으로 (유가족에) 자주 접촉을 시도했다”며 “진정성을 갖고, 정성을 들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유가족은 ‘대리인으로 선정한 분 이외에 접촉 자체를 안 하겠다’는 게 유가족 태도”라며 “그걸 설득하기 위해서 정말 수없이 접촉을 시도했다는 점만큼은 분명한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 원인에 대해 “많은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기관 간 공조‧협조 체계가 부실했으며 사전예측 체제가 완비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지난 4월 4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의 모습. 오른쪽은 당시 서울시청 청사 후문 쪽에 분향소 철거를 촉구하며 내걸린 현수막의 모습. 나운채 기자

지난 4월 4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의 모습. 오른쪽은 당시 서울시청 청사 후문 쪽에 분향소 철거를 촉구하며 내걸린 현수막의 모습. 나운채 기자

"홍범도, 독립운동가 일생 초점 맞춰야”

서울시는 지난달 11일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1~5월쯤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진정한 의미의 서민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인접한 경기도‧인천시 협의 문제와 관련해선 “(경기‧인천과) 완벽하게 협의하고 시작하려 했다면 내년에 사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우선 서울시민에 혜택을 주겠다는 생각에서 (단독으로) 한 것이고, 전혀 협의를 안 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흉상 이전 논란이 불거진 홍범도 관련, “독립운동가로서 일생을 살았던 부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장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누구나 공훈이 있고, 실수한 부분이 있고, 죄과(罪過)도 있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했다. 다만 “(흉상) 위치를 이전하는 게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꿈새김판에서 독립운동가의 사진과 함께 '이분들의 이름을 기억하십니까?' 문구가 게시돼 있다. 뉴스1

지난 8월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꿈새김판에서 독립운동가의 사진과 함께 '이분들의 이름을 기억하십니까?' 문구가 게시돼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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