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수출 실적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 넘게 감소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ICT 수출은 180억6000만 달러(약 24조4460억원)로 작년 9월보다 13.4% 감소했다.
이로써 ICT 수출은 지난해 7월부터 1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9월 감소율은 13.4%로 감소율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품목별로는 디스플레이 수출이 1.0% 증가했지만, 반도체(-14.4%), 휴대전화(-5.2%), 컴퓨터·주변기기(-48.0%), 통신장비(-17.2%) 등 나머지 주요 품목은 대부분 수출이 줄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지만 액수로는 99억9000만 달러로 메모리(54억3000만달러)와 시스템(41억6000만달러) 모두 올해 들어 최대치였다.
이에 따라 전체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14.4%로 점진적 개선 양상을 보였지만, 주력 품목인 메모리 가격 약세로 수출 회복은 완만하게 진행 중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또 휴대전화 수출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올해 2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한 1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모바일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출 확대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수출이 늘어났다. 지난달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0억 달러 규모다.
지역별 9월 ICT 수출액은 베트남이 1.9% 증가한 반면, 중국(-22.0%)·미국(-18.7%)·유럽연합(-12.2%)으로의 수출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편 9월 ICT 수입액은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수입이 줄어든 여파로 지난해 9월보다 16.8% 감소한 107억6000만 달러(약 14조5647억원)를 기록했다.
이로써 9월 ICT 무역수지는 73억달러(약 9조8813억원)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