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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모빌리티 등 미래지향적 사업으로 불황에도 최고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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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포스코인터내셔널,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창사 이래 최대 2분기 실적 기록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으로 사업구조를 빠르게 전환하며 ‘철강·에너지·식량·신성장사업’ 분야의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13일 현대차그룹과 구동모터코아 총 353만 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모빌리티산업 분야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현대차그룹과 구동모터코아 1038만 대 수주계약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철강·에너지·식량·신성장사업’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 트레이딩뿐 아니라 친환경에너지·모빌리티·식량사업 분야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철강·에너지·식량·신성장사업’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 트레이딩뿐 아니라 친환경에너지·모빌리티·식량사업 분야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6년부터 2034년까지 현대차그룹 북미신공장(HMGMA)에 차세대 전기차 전륜구동 모터코아 109만 대와 후륜구동 모터코아 163만 대를 공급한다. 이와 함께 2026년부터 2036년까지 현대차그룹 국내 생산 전기차 후륜구동 모터코아 81만 대도 공급한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현대차그룹과 체결한 구동모터코아 수주계약은 총 1038만 대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SUV용 340만 대를 비롯해 플래그십 전기차용 250만 대 등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코아 공급을 이끌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생산망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IRA(인플레이션감축법)·CRMA(핵심원자재법) 등 전기차 시장의 무역장벽 리스크를 해소하고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조달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각 대륙 거점인 중국·멕시코·폴란드·인도 등지에 2030년까지 500만 대 구동모터코아 해외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중국에 연간 90만 대 생산 규모의 신규 공장을 착공해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달 준공하는 멕시코공장은 2030년까지 연간 250만 대 규모의 생산체계를 갖춰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글로벌 친환경차 기업들의 북미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유럽에선 폴란드를 생산거점으로 낙점하고 2025년 생산을 목표로 공장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재생에너지사업에도 진심을 다하고 있다. 올해 6월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와 손잡고 경북 포항시 해상에 풍력단지를 구축하는 ‘포항 해상풍력’ 사업에 나섰다.

이어 9월에는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노르웨이 에퀴노르(Equinor)와도 ‘친환경분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울산광역시 연안 70㎞ 해상에 15㎿급 풍력발전기 50기를 설치해 총 750㎿규모의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을 비롯해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분야 공동사업 개발 기회 발굴, 해상풍력향 강재 공급망 구축, LNG 전 밸류체인(탐사-생산-저장-발전) 분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CCS 사업으로 바이오연료 확보해 환경보전 앞장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해상 탄소저장소 개발에 첫발을 내디뎠다. 9월 초 미국 텍사스주 토지관리국이 주관하는 탄소포집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사업 국제입찰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스페인 렙솔(Repsol), 미국 카본버트(Carbonvert), 일본 미쓰이(Mitsui)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분은 10%다. 사업대상 지역은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인근 해상 578㎢로, 서울시 면적과 비슷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저장소 평가를 진행 후 개발 여부를 결정한다. 개발 시엔 시추, 플랫폼과 해저파이프라인 설치를 거쳐 수십 년간 저장소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할 수 있게 된다. 저장 가능한 탄소 용량은 6억t 이상으로 예상되며, 이는 한국의 연간 탄소배출량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은 지난해 제정한 IRA를 통해 CCS를 활용해 탄소를 감축하는 기업에 톤당 최대 85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제도적으로 CCS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CCS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으로는 1990년대부터 해상가스전을 개발하며 축적해온 경험과 역량을 꼽을 수 있다. 해저에서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가스전 사업과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CCS사업은 역방향으로 유사하기에, 가스전 사업을 수십 년간 운영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강점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사업과 지역사회 환경 보전’을 연계한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에서 팜사업 투자를 본격화하며 식량사업을 활용한 바이오 연료 확보와 팜 폐수를 활용한 탄소저감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0년 국내 기업 최초로 환경과 현지 주민의 권리·인권을 보호하며 팜유를 생산하겠다는 팜사업 환경사회정책인 NDPE(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를 선언했다. 이어 2021년엔 국제 지속가능 팜오일 인증인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를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부터 GS칼텍스-알파라발과 함께 2세대 바이오 원료 확보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팜 폐수에서 폐유를 추출하는 시스템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을 통해 팜 착유공정에발생되는 유기성 폐수인 POME(Palm Oil Mill Effluent)를 증발·농축해 오일을 추출함으로써 기존 POME 처리 방식인 혐기 저류조(Anaerobic Pond)를 대체하고, 그로 인해 발생했던 악취와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회수된 오일은 2세대 바이오 원료로 활용이 가능해 차세대 바이오 연료 사업의 밸류체인을 확장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기존 트레이딩과 신규사업 분야 힘입어 좋은 실적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런 사업구조 전환 노력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냈다. 글로벌·에너지부문의 적극적인 영업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8조8654억원, 영업이익 3572억원, 순이익 220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 분기 매출(8조3066억원) 대비 약 7%, 영업이익(2796억원) 대비 28%, 순이익(1913억원) 대비 15% 이상 증가한 결과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1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 역시 4% 이상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기 실적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1720억원, 6367억원 규모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기존 트레이딩 분야뿐 아니라 친환경에너지·모빌리티·식량사업 분야에서도 좋은 실적을 낸 덕분에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미래 지향적인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회사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은 취임 이후 비전 및 성장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질적 성장을 이루고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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