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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GS칼텍스 ‘친환경 소재 동맹’…세계 최초 3HP 상용화

중앙일보

입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지난 12일 서울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서 친환경 소재의 핵심 원료인 3HP 공동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지난 12일 서울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서 친환경 소재의 핵심 원료인 3HP 공동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LG화학

한때 한 지붕 가족이었던 LG화학과 GS칼텍스가 친환경 바이오 원료사업 동맹을 더욱 강화한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의 핵심 원료인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공동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2021년 양사가 3HP 양산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7월 GS칼텍스 여수 공장에 3HP 실증 플랜트를 착공한 데 이어 본격적 사업에 나서며 이뤄졌다. 내년 1분기 시제품 생산이 목표다.

LG화학의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 사진 LG화학

LG화학의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 사진 LG화학

3HP는 식물성 유래 원료의 미생물 발효 공정으로 생산하는 친환경 물질이다. 뛰어난 생분해성과 높은 유연성을 지닌 만큼 3HP로 만든 플라스틱은 다양한 일회용품 소재를 대체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넘어 고흡수성수지(SAP) 및 도료, 점·접착제, 코팅제, 탄소섬유 등 여러 소재 원료로 쓸 수 있는 가능성도 무궁무진해 미래 친환경 소재의 핵심 ‘플랫폼 케미컬’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3HP에 대한 기술 개발 시도는 있었지만 아직 상용·상업화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 회사의 시제품 생산은 세계 최초의 3HP 상용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LG화학의 3HP 발효 기술과 GS칼텍스가 정유 사업에서 쌓아온 분리정제 공정 기술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봤다.

양사는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차세대 바이오 소재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생분해성 소재와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동 사업 확대를 위한 합작 법인 설립 검토 등 한층 높은 협력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화이트 바이오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양사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2050 넷제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양사의 친환경 원료 개발 협력을 통해 순환경제 및 탄소 저감 기여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사업화로 경제적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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