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를 지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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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몰라보게 젊어졌네요. 무슨 비결이라도…." 예순을 한 달 남짓 앞둔 주부 박모(59·여)씨는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건네오는 인사말에 은근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병원을 찾아 주름개선 치료를 받고나서부터다. 청춘시절의 뽀얗진 않지만 거칠고 쭈글쭈글했던 피부가 웬만한 탄력을 얻어 거울을 보다가도 기분이 좋아진다.
자신감이 생긴 그는 이웃들에게도 "하고 나니 세상이 달라지더라"며 피부 주름개선 치료의 전도사가 되다시피 했다.

젊은이들 못지 않게 외모에 신경을 쓰는 실버세대들이 늘면서 노화의 흔적을 없애려는 열풍이 거세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검버섯 등 얼굴의 잡티는 물론 주름까지 시원스레 펴고 싶은 마음은 장년층의 피부과 병원행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런 장년층 사이에서 최근 인기를 끄는 시술은 '플라즈마 피부재생술.'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병원마다 시술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시술을 경험한 환자들이 만족하고 있고, 여러 번 병원을 찾지 않아도 피부의 변화가 눈에 띄게 좋아진 점이 인기의 비결처럼 보인다.
'플라즈마' 자체는 우주에 떠 있는 이온화된 기체다. 정확히는 고체·액체·기체가 아닌 '제4의 물질'이다. 이온화된 가스상태인 이 플라즈마 에너지를 통해 표피에 열손상을 유도하는 것이다.

에너지 조절이 쉽고 안정화돼 있는 질소가스에 고주파의 에너지를 통과시켜 플라즈마를 만든다. 피부과적 시술은 플라즈마를 만들고 나서 피부 겉이 아닌 치료할 피부의 속 조직구조에만 에너지를 전달, 새로운 피부가 살아나도록 만드는 것이 플라즈마 시술의 원리다. 플라즈마가 전달된 피부 내부는 열손상으로 인해 치료효과를 보게 되고, 외부엔 열변형을 일으켜 새살 돋기를 담당할 피부의 진피에 새로운 콜라겐을 만들어 지속적인 피부재생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노화와 색소질환의 흔적인 검버섯·기미·주근깨가 사라지는 것이다. 더불어 피부 안쪽으로 콜라겐이 만들어져 자연스레 주름이 펴지게 된다. 50대 이상의 장년층에겐 이상적인 치료법인 셈이다.

이 시술의 또 다른 장점은 피부 속 조직구조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피부에는 상처가 나지 않고 회복이 빠르다는 데 있다. 더욱이 지속적으로 피부재생 효과까지 나타나니 피부외과적 치료법으로선 더할 나위 없다.
과거 레이저피부재생술과 비교해봐도 붉은 흉터가 생기거나 짙은 색소가 가라앉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부작용도 최소화된 편이다. 치료시간도 15~20분이고, 별다른 통증도 없다.
주름진 부위에 직접 주사액을 넣는 '보톡스' 등과 비교하면 주름도 펴고, 피부의 잡티까지 없애는 이른바 '꿩먹고 알먹고'식 시술인 셈이다.

그러나 모든 치료가 그렇듯 만인에게 적용되는 피부과적 시술법은 없다. 플라즈마 치료 역시 예외가 아니다. 상담과 진찰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후 해야한다.
서광석 씨앤씨피부과 원장은 "주름개선 등 인위적인 교정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해야한다. 지나치면 얼굴형태가 변하는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므로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리미엄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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