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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맨 김호철 감독 "개막전에선 폰푼 대신 김하경 선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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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GS칼텍스전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GS칼텍스전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1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김호철(68) IBK기업은행 감독은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열정'이라고 표현했다. 코트에 있는 선수들보다 열정적인 김 감독의 모습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단어였다.

2019년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놓은 뒤 2년 만에 처음으로 여자부 IBK기업은행을 이끈 김 감독은 두 시즌 동안 봄 배구를 하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팀을 맡아 재정비하는 시간이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에게 이번 시즌이 중요한 이유다.

비시즌 동안 IBK기업은행은 변화가 많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을 FA로 영입했고, 미들블로커 김수지는 팀을 떠났다. 새로 도입된 아시아쿼터로는 태국 국가대표 폰푼 게드파르드를 데려왔다. V리그 여자부에서 외국인 선수가 주전 세터를 맡은 건 처음이다.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호철 감독. 뉴스1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호철 감독. 뉴스1

폰푼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팀에 뒤늦게 합류했다. 김호철 감독은 "어제(11일) 처음 훈련했다. TV에서 본 대로 굉장히 빠르고, 굉장히 적극적이다. 선수들에게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성격을 보면 빨리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볼을 올린 뒤 선수들에게 뭐가 안 좋은지, 높낮이도 직접 물어봤다. 지나치지만 않으면 좋다. 처음으로 외국인 세터라 중요하다. 하루 연습한 거지만 폰푼은 공격수들이 좋아야 빛이 나는 세터다. 김하경이 보면서 많이 배우고, 향상시키면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터였던 김호철 감독은 현역 시절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했다. 폰푼과 비슷한 경험을 한 셈이다. 김 감독은 "세터는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해야 한다. 국내 세터들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감독이 손을 보기도 하지만, 좋은 기량을 보고 데려온 외국인선수는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만들어주는 게 맞다. 나도 외국 가서 해봤지만, '어떻게 공격시키게 하라'보다는 스스로 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했다.

다만 개막전에선 폰푼이 선발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호철 감독은 "개막전은 그동안 연습해온 김하경으로 출발하려고 한다. 안 된다면 바로 교체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갈 것"이라며 "팀이 돌아가는 분위기도 알아야 한다. 섣불리 잘못 투입했다간 선수들과 안 맞을수도 있다. 선수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간판 선수 김희진은 지난 시즌 막바지 오른 무릎 수술을 받았다. 김호철 감독은 "연습을 시작했는데 몸 상태는 50% 정도다. 블로킹 하나, 공격 한두 개는 할 수 있다. 자기 기량이 올라오려면 시간이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1라운드는 끝나야 자기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할 것 같다. 올해는 김수지가 나간 만큼 미들블로커로 주로 쓸 생각"이라고 전했다.

새 얼굴인 황민경과 아베크롬비에 대해선 "민경이는 70~80% 정도라 투입해야 하나 고민중이다. 아베크롬비는 잘 하는데 성격이 온순한 게 마음에 걸린다. 일본 전지훈련 때 산타나가 와서 이야기를 같이 했는데, 아베크롬비가 원래 주눅이 드는 성격도 아니고 꾸준히 하는 편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변수가 많지만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보다 나은 전력을 꾸렸다는 평을 받는다. 김호철 감독도 "1순위를 두 번(외국인, 아시아쿼터)이나 뽑았으니 기대를 한다. 아시아쿼터까지 외국인이 2명이다. (세터를 1명 뽑은)우리를 제외한 팀들은 외국인 2명을 많이 활용할 것이다. 아베크롬비 혼자서는 안 된다. 그래서 민경이를 뽑았고. (표)승주, (육)서영이 해줘야 한다. 특히 미들블로커는 4명 모두를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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