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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폐막 순천박람회 ‘억만송이 국화’로 800만명 돌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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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국화와 포인세티아 등 가을꽃으로 재단장한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가 지난 7일 오후 목표 관람객인 8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 순천시]

국화와 포인세티아 등 가을꽃으로 재단장한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가 지난 7일 오후 목표 관람객인 8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 순천시]

지난 7일 오후 3시20분쯤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앞. 노관규 순천시장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20대 커플을 향해 다가섰다. 올해 국제정원박람회장에 800만 번째로 입장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노 시장 등은 800만 번째 입장객과 함께 꽃탑 제막식과 떡케이크 커팅식을 열어 목표 달성을 자축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폐막 20여 일을 앞두고 목표 관람객 수를 달성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는 9일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 등의 효과로 당초 목포로 잡았던 입장객 800만 명을 조기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 4월 1일 개장 후 12일 만에 100만 관람객을 돌파했다. 개장 40일째는 300만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대표적인 봄 여행지로 주목받았다. 이후 기록적인 폭염과 장마 속에서도 개장 149일째인 8월 27일 600만 관람객을 달성했다. 추석 연휴인 지난달 28일부터 엿새동안에는 100만8917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가을꽃으로 재단장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막바지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올해 시내까지 확장된 박람회장 안팎에는 알록달록한 꽃이 푸른 정원이나 황금빛 갈대 등과 만나 이색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폐막일인 오는 31일까지 펼쳐질 ‘억만송이’ 국화꽃 향연도 가을철 볼거리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박람회장 내 ‘네덜란드 정원’은 초록색 풍차와 국화꽃이 어우러진 사진 촬영의 명소가 됐다. 국화 자수화단으로 흑두루미를 표현한 ‘나르샤 정원’도 인기다. ‘나눔 숲’과 ‘비오톱 습지’ 등에 핀 코스모스는 가을정원 운치를 느끼게 한다.

순천만 가을정원은 순천만습지에서 절정을 이룬다. 황금빛 갈대밭 사이를 걸으며 짱뚱어·칠게 등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에서는 22.4㎢의 갯벌과 5.6㎢의 갈대 군락지에 3000마리가 넘는 흑두루미 군무가 펼쳐진다.

순천만 가을정원을 채울 이벤트도 많다. 오는 11일 오후 6시 순천시 오천그린광장에서 막을 올리는 ‘남도영화제’가 대표적이다. 오는 16일까지 엿새간 정원박람회장을 비롯한 순천 일대 6곳, 11개 스크린에서 25개국 97편의 작품이 무료로 상영된다.

국가정원박람회는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에서 10년 만에 열리는 국제행사다. 1회 때 박람회장인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정원을 모아놓았다. 폐막일까지 봄~여름~가을 등 계절에 따라 변하는 정원의 매력을 보여준다.

올해 정원박람회 특징은 정원을 도심권까지 확대한 점이다. 기존 박람회장 외곽 공터에 대규모 도시정원과 경관조경을 조성했다. 1회 때 순천만습지 보전을 위해 조성한 박람회장이 111㏊ 크기에서 193㏊로 73%(82㏊)가량 커졌다.

도시정원은 홍수용 저류지(貯留池)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오천 그린광장’ 위주로 조성됐다. 4차선 아스팔트 도로에 잔디를 깐 ‘그린 아일랜드’와 정원의 6차 산업화를 표현한 ‘경관정원’도 도시정원의 일부다. 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습지에 조성된 어싱길(earthing)로는 신발을 벗고 오갈 수도 있다. 어싱은 맨발 걷기로 땅과의 접지를 꾀하는 자연치유법이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 측은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박람회를 1개월가량 앞당기고, 아파트촌 앞까지 정원을 넓힌 게 흥행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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