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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하마스 기습공격, 이란이 5일 전 승인"…이란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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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직접 지시했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란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며 강력히 부인하는 상황이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 크파 아자 키부츠에서 이스라엘 민간인(가운데)을 인질로 끌고 가고 있다.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 크파 아자 키부츠에서 이스라엘 민간인(가운데)을 인질로 끌고 가고 있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은 하마스를 비롯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무장단체 내부의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 측이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 작전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장교들이 하마스 측과 접촉해 육·해·공 기습 공격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관여했다. 지난 2일 베이루트에서 열린 최종 회의에는 하마스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등의 대표단이 참석해 이번 공격을 확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란은 이런 의혹이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팔레스타인에 변함없이 확고한 지지를 유지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대응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건 순전히 팔레스타인이 스스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기념하고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기념하고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이 ‘사상 최악의 정보실패’를 덮기 위해 ‘이란 배후설’이란 음모론을 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란대표부는 “(모사드 등 이스라엘의 정보기관들이) 실패를 합리화하기 위해 이란의 정보력과 작전기획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에 패배했다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길 어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개입을 공식 인정하진 않고 있지만, 배후설을 부인하지도 않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번 공격을 지시했거나 배후에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지만, 이란이 오랜 기간 하마스를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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