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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문턱 낮췄더니…일본 외래 관광객 수 한국의 2.5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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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사진을 내걸고 외국인을 맞고 있는 도쿄 나리타 공항. AP=연합뉴스

후지산 사진을 내걸고 외국인을 맞고 있는 도쿄 나리타 공항. AP=연합뉴스

일본은 관광 산업에서도 우리와 직접 경쟁국이다. 하지만 최근 정책 행보도, 관광객 유치 실적도 엇갈리고 있다.

9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가운데 31.4%가 한국 대신 방문을 고려했던 국가로 일본을 꼽았다. 이어 태국(16.5%), 싱가포르(15.9%), 대만(12.9%)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2012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 집권 직후부터 미래 산업으로 관광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고령화와 인구 소멸 등의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관광 산업을 키웠다. 특히 동남아 국가에 대한 전략적인 비자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입국 장벽을 크게 낮췄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올해 들어 1~5월 외래 관광객 수는 일본이 864만 명에 이른다. 한국(347만 명)의 2.5배에 이른다. 하지만 2012년 당시 한국의 외래 관광객은 1114만 명으로 일본(836만 명)보다 약 278만 명이 더 많았다. 한일 간 관광객 수가 역전된 건 2015년부터다. 2015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연평균 12.7%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외국인 관광(인바운드) 활성화를 위한 액션 플랜을 확정하고 관광객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 대신, 관광 수입을 늘리는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203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6000만 명을 유치하고, 인바운드 총 여행 소비액 기준으로는 2025년까지 5조 엔(약 45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관광 산업의 질적 성장을 나타내는 관광 수입 측면에서는 일본과 한국은 비교조차 어렵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관광 수입이 최고점을 찍었던 2019년 한국의 관광 수입은 약 215억 달러로 일본(461억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일본은 2015년부터 꾸준히 관광수지 흑자를 기록 중이다. 반면 한국의 관광수지는 만년 적자에 머물고 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안팎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참고로 전 세계 평균은 10.4%(2019년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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