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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LPGA 우승, 유해란에 이어 한국 선수 2주 연속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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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효주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효주가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어센던트 LPGA(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3언더파로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후에도 골프를 잘 쳤다. 그러나 우승은 못 했다. 준우승 두 번, 3위 네 번 등 여러 번 우승 문턱까지 가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우승상금이 26억원이었던 올해 US여자오픈에서도 선두를 달리다 공동 6위로 마치는 등 끝내기가 좋지 않았다.

올해 김효주는 그린 적중률 1위, 평균타수 1위다. 몇 번 우승했어야 할 기록이다. 그러나 우승이 없어 더욱 아쉬웠다. 그러다 가을을 맞아 우승을 수확했다. 올 시즌 김효주의 첫 우승이자 16개월 만에 나온 LPGA 통산 6승이다. 첫날 선두로 나서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고 우승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기도 하다.

김효주는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는데, 우승을 못해서 아쉬웠다. 혼자 고민도 많았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이번 주 그 목표를 달성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건 우승이다. 나흘 내내 좋은 스코어를 유지한 것도 좋았지만 우승으로 마무리한 게 진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에 대한 욕심을 밝혔다. 이 대회 전까지 평균타수 69.79로 1위였고 어센던트 LPGA에서 평균 67.75타로 2위와의 격차를 늘렸다. 그는 "올해 목표는 우승과 최저타였는데 우승을 했으니 최저타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LPGA 투어에서 우승 가뭄을 겪었다. 고진영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4월 이후 아무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유해란이 우승하더니 다음 대회에서 김효주가 챔피언이 됐다. 고진영의 2승을 더해 올 시즌 LPGA 투어 한국 선수 우승은 4승으로 늘어났다.

김효주는 우승 상금 27만 달러를 받았다. 201만달러로 상금 랭킹 6위다.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김효주는 19일부터 경기도 파주의 서원힐스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효주는 “트로피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부모님과 반려견을 만날 걸 생각하니 기대된다. 큰 언니가 출산할 예정이어서 조카도 볼 예정”이라고 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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