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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SD 환자 치매 위험 1.78배 높아" 스트레스·치매 연관성 있다, 예방법은?

중앙일보

입력

치매. 중앙포토

치매. 중앙포토

평소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겪을 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2002~2013년)를 활용해 스트레스 관련 장애 진단 환자 8906명과 이 같은 병력이 없었던 대조군 2만6718명을 대상으로 평균 11년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와 치매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5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관련 장애를 강도에 따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급성 스트레스 ▶적응 장애 등으로 나눠 치매 발생 위험도를 평가했는데 PTSD 환자가 치매를 앓을 위험은 스트레스 관련 장애가 전혀 없었던 사람보다 1.7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교적 가벼운 스트레스 질환에 속하는 급성스트레스와 적응장애도 치매 발병 위험을 각각 1.20배, 1.32배 높였다.

PTSD는 타인의 죽음이나 죽음에 대한 위협, 심각한 상해, 정신적 또는 신체적 안녕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했을 때 생길 수 있다. 사건이 종료됐는데도 마치 끝나지 않은 것처럼 느끼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게 특징이다. 초기 증상으로는 사건의 재경험을 통한 플래시백, 공황발작, 악몽 등이 있으나 여기에 2차 가해가 더해지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연구팀은 “PTSD 환자의 치매 위험이 가장 높다는 건 심각하고 오래 지속되는 유형의 스트레스 관련 장애가 치매 위험과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더 강한 스트레스일수록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관련 장애는 또 나이가 들수록 치매 발병에 치명적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70세 이상의 치매 발병 위험은 40대보다 무려 31.55배나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장성인 교수는 “PTSD뿐만 아니라 비교적 가벼운 유형의 스트레스 관련 장애도 치매 발병과 관련이 큰 것으로 나타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치매 예방을 위해 ▶평소 규칙적인 생활이나 운동 ▶취미생활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감정의 변화나 수면의 어려움 등이 발생하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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