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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한화로보틱스…미래 먹거리 로봇시장 판 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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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화그룹의 로봇 기업 ‘한화로보틱스’가 4일 출범했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이 지난달 경기 성남시 한화 미래기술연구소에서 협동 로봇 성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한화로보틱스]

한화그룹의 로봇 기업 ‘한화로보틱스’가 4일 출범했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이 지난달 경기 성남시 한화 미래기술연구소에서 협동 로봇 성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한화로보틱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두산, HD현대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의 로봇전문 기업 한화로보틱스도 4일 공식 출범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본부장(전무)이 전략 기획 부문 총괄을 맡는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신설했다.

한화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협력하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산업용 협동로봇뿐 아니라 고객을 직접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김 전무가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32% 지분으로 참여한 것 역시 음식 조리나 시설 관리 등 사업장 곳곳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나머지 지분 68%는 ㈜한화가 갖는다. 김 전무는 “로봇은 앞으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은 한화로보틱스뿐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도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낙점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앞서 이재용 회장이 2021년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입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지난 1월, 3월 두 차례에 걸쳐 로봇 개발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사들이기도 했다. 또 지분을 59.94%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 계약도 맺었다.

세계적인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사들인 현대자동차도 로봇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로봇개 ‘스팟’과 함께 등장해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G로보틱스와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 등에 투자를 이어온 LG전자는 올해부터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를 통해 영역을 확대 중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는 협동 로봇에 주력하면서 국내 협동로봇시장 1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는 5일 상장을 코앞에 두고 세간의 기대도 뜨겁다. HD현대는 1984년 현대중공업 로봇 전담팀에서 시작한 HD현대로보틱스를 통해 산업용 로봇시장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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