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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 감격 누린 LG 오지환 "88승까지 하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4일 부산 롯데전 이후 우승 세리머니를 위해 기념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한 LG 주장 오지환. 부산=김효경 기자

4일 부산 롯데전 이후 우승 세리머니를 위해 기념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한 LG 주장 오지환. 부산=김효경 기자

LG 트윈스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주장 오지환(33)은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LG는 지난 3일 경기가 없었지만, 2위 KT 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패하면서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6 승리를 거둔 뒤 조촐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우승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와 모자로 분위기를 한껏 올렸다.

역전패 위기에 놓였던 LG는 재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주장 오지환이었다. 9회 초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렸다. 부산을 찾은 LG 팬들은 경기 뒤에도 떠나지 않고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오지환은 "좀 떨린다. 이거 위해서 야구를 하는 건데 너무 늦게 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내겐 기억에 남을 일이라 설렌다"고 했다. 그는 "(어제보다)훨씬 더 좋다. 말 그대로 두 팀이 다 져서 해낸 느낌이라 아쉬웠는데, 오늘 역전승을 거뒀다. 아무래도 이기고 하니 좋다"고 말했다.

4일 부산 롯데전 이후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 LG 선수단. 부산=김효경 기자

4일 부산 롯데전 이후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 LG 선수단. 부산=김효경 기자

2009년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최동환, 정주현과 함께 현재 LG에서 뛴 시간이 가장 긴 선수다. 10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던 암흑기(2003~2012년)도 경험했다. 그는 "그 전에 있던 형들이 많이 생각났다. 좋은 일이 생기니까 선배들도 같이 누렸으면 좋았을텐데란 생각과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기뻐하는 선배들의 연락이 많이 왔다"고 전했다.

오지환은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 함덕주, 문보경, 고우석, 정우영, 애덤 플럿코의 유니폼을 걸었다. 처음엔 4명만 걸었다가 나중에 플럿코의 유니폼도 추가했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에 합류할)함덕주에게는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아시안게임에 나간 선수들과는 매일 연락하고 있다. 플럿코 유니폼은 팬 분이 가져오셔서 같이 걸었다"고 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었다. 그는 "사실 (주장이라)더 기분이 좋긴 하다. 중심이라는 게 흔들릴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다잡아 준 선배들도 있었다. LG의 중심에 서서 기분좋다"고 말했다.

LG는 시즌 초반 SSG 랜더스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고, 8월부터는 독주 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오지환은 마지막까지 안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9월 27일)KT와의 더블헤더를 두 경기 다 잡으면서 올해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하겠구나 생각했다. 2위와의 경기였기 때문에 많이 집중했다. 모든 게 잘 풀렸고, 이겼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8경기를 남겨둔 LG는 다섯 경기를 더 이기면 지난해 세운 구단 최다승(87승)을 뛰어넘을 수 있다. 오지환은 "올해 88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머리 속에 있다. 남은 경기를 다 이기고 싶다. 정말 베스트로 할 생각이다. 순위권에 있는 팀도 있고, 남아있는 경기도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은 여러 번 했지만, 한국시리즈는 처음이다. 오지환은 "다른 기분일 것 같다. 4경기에 정조준하고 있다. 4경기만 이기면 모든 걸 이룰 수 있다. 선수들이 우승하고도 마음을 다잡자고 선배들이 이야기했다.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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