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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尹정부 독주 막겠다" 강경 기조…김행 청문회는 5일 개최할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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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친명 홍익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원내지도부를 정비한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여당를 겨냥한 강경 기조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은 4일 국회에서 홍익표 원내지도부 출범 후 첫 의원총회를 열었는데, 홍 원내대표는 “추석 민심을 요약하면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 독주에 국민이 확실히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故) 채수근 상병 사건 (국정조사) 패스트트랙을 6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노란봉투법·방송법도 계속 안건 채택을 요구하지만 여당의 반대로 협의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6일로 예정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국회 인준과 관련해선 당론으로 부결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 전원 일치로 (이 후보자가)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는 의견 보고를 해줬다”며 “6일 본회의 직전 (부결에 대한) 당론 채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비공개회의에서는 “인사 투표는 원래 자유투표다” “당론으로 하면 민주당 전체의 선택이라는 부담이 있다”는 반대도 나왔다고 한다.

당 내부적으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 여부를 두고 여진이 이어졌다.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지난달 21일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이 대표 회동에서 ‘2선 후퇴 제안’이 오갔다는 얘기 등을 두고 자유토론이 있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김정호 의원은 “각각 대상에 확인하지 않고 말했다”며 사과했고, 김영진 당 대표 정무실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을 넘는 행위에 그냥 지나가면 외부에서도 웃기는 당으로 비친다”며 “사후 발언에 해당 행위 징계는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도부는 특히 당원의 청원·제소를 통한 윤리심판원의 ‘시스템 조사’를 거론하고 있다.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당원 5만명 이상 청원에 응답해야 하고, 아무래도 윤리심판원을 거치는 절차가 적절하지 않겠나”라며 “윤리심판원이 징계 관련해선 독립적으로 심사하고 판단하는 기능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구속 영장 기각 뒤 일주일 째 녹색병원에서 입원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달 29일 제안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민생 영수회담’을 권칠승 수석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이라면 야당이 제안한 대화와 타협의 장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무리해서 친명·비명 한쪽에 힘을 실어주기는 어렵다”며 “대표는 당 내부 사정에는 따로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명계 5선 이상민 의원은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강성 지지자를) 자중시켜야 하는데, 그런 적극적인 모습을 안 보인다. 오히려 즐기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강성 당원에게 받은 문자를 공유하며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과 영장심사 기각 사태 이후 날카로움이 반영됐다지만, 이 정도 표현은 혐오 발언에 불과하다”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성룡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편 청문회 개최 여부가 불확실했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예정대로 5일 열릴 전망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여가부 장관 인사청문회 ‘일정·증인 단독 의결’을 문제 삼았고, 민주당도 “청문회를 무산시키자는 의구심이 든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윤재옥·홍익표 여야 원내대표가 홍 원내대표 취임 후 예방 목적으로 만나 “정상 운영을 노력하겠다”고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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