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할인 폭탄 던졌다…콧대 높던 수입차 초특가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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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럭셔리 차 브랜드인 캐딜락은 전 차종 무이자 할부와 연중 최고 수준의 현금할인 등이 포함된 10월 한정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특히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에스컬레이드(ESV포함)와 관련 현금할인과 36개월 무이자 할부(선수금 40%)의 두 가지 구매 혜택을 추가했다. 60개월 구매 시에는 1.9% 저금리 리스 등 구매 혜택을 준다. 최근의 고금리 상황을 고려하면 ‘역마진’에 가까운 마케팅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모습. 캐딜락은 현재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사진 캐딜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모습. 캐딜락은 현재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사진 캐딜락

수입차 업체별로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 자체가 예년만 못한 데다 ‘한정된 파이’를 놓고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국내에선 총 17만5177대의 수입차가 팔렸다. 전년 동기보다 0.6% 줄어든 수치다. 브랜드별로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는 분위기가 다분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수입차 업체에 유리한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시간’이 왔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벤츠-BMW도 할인 공세 

특히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도 할인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브랜드는 ‘콧대’가 높기로 유명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재구매 프로모션을 비롯해 현재 E클래스 10세대 모델 구매 시 최대 15%까지 할인해준다. 일부에선 ‘고르기만 잘하면 2000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벤츠는 이르면 올해 말~내년 초에 E클래스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 업계에선 “연식 변경을 앞두고 재고를 소진하는 동시에 위축된 자동차 소비 되살리겠다는 목표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란 평이 나온다.

이달 세계 최초로 국내 출시를 앞둔 BMW 뉴5 시리즈. 사진 BMW코리아

이달 세계 최초로 국내 출시를 앞둔 BMW 뉴5 시리즈. 사진 BMW코리아

BMW도 8세대 모델인 뉴5 시리즈를 내연기관은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모델로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에 더해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존 5시리즈 '밀어내기'할인도 한창이다. 할인 폭은 1000만원 대 이상이다. 벤츠나 BMW와 마찬가지로 폭스바겐과 폴스타, 푸조 등도 20% 가까운 할인 프로모션 진행하며 입지 넓히기 안간힘이다.

렉서스·토요타, 수세접고 공세 전환  

할인 외에 전국 단위 시승회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한창이다. 이달 전국 시승회를 계획 중인 렉서스가 대표적이다. 한때 ‘일본산’이란 이유로 배척받던 렉서스는 올해 신규 모델 대거 투입과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덕분에 지난 8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124.7%가 늘어난 9129대를 판매했다. 토요타도 크라운 같은 신모델 투입 등을 무기로 전년 동기대비 27.3% 판매가 늘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고객미 매장 방문시 스웨디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볼보 패밀리 로드(Volvo Family Road)’ 이벤트 현장의 모습.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고객미 매장 방문시 스웨디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볼보 패밀리 로드(Volvo Family Road)’ 이벤트 현장의 모습.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가격 할인 외에 다양한 체험행사 등도 한창이다. 볼보는 전시장 방문만으로 다양한 선물 주는 '볼보 패밀리 로드' 이벤트 실시 중이다. 다만, 포르쉐(39.4%)나 랜드로버(113.1%) 등 전년 동기보다 판매 늘어난 럭셔리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포르쉐의 경우 지금 계약해도 차종에 따라 1년 이상 대기해야 차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제네시스를 비롯한 국산차 브랜드들도 공세를 강화 중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안에 GV80, GV80 쿠페 부분변경 모델 등 대거 투입을 앞두고 있다. 익명을 원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시장 포지셔닝이 애매한 '애매한' 수입차 업체로선 소비자 붙잡기 위한 고민 깊어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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