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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보 진료비 총액 100조 돌파…65세 이상이 43% 차지

중앙일보

입력

건강보험 진료비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시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모습. 뉴시스

건강보험 진료비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시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모습. 뉴시스

건강보험환자 진료에 소요된 진료비 총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관련 진료비와 고령인구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2년도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요양기관(의료기관·약국·보건소 등)에서 건강보험환자 진료에 소요된 비용으로 청구한 총 진료비는 102조 4277억원으로 나타났다. 공단에서 부담한 공단부담금 76조 7250억원과 환자 본인부담금 25조 7027억원을 합한 것으로, 전년(93조 5011억원) 대비 9.5%(8조 9266억원) 증가했다. 한해 진료비가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도별 요양급여 현황. 사진 국민건강보험공단

연도별 요양급여 현황. 사진 국민건강보험공단

공단은 진료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와 호흡기계 질환 진료비가 증가한 점을 꼽았다. 코로나19 관련 진료비는 2021년 1조 3033억원에서 지난해 5조 7206억원으로 338.9% 증가했다. 그 외 진료비는 같은 기간 92조 1978억원에서 96조 7071억원으로 4.9% 늘었다. 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진료비의 증가 대부분은 코로나 방역과 의료체계 유지를 위한 신속항원검사 및 PCR 검사비, 격리·재택치료비, 통합격리 관리료 지원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진료비는 전년 대비 8.6% 증가해 44조 118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건강보험 적용인구 중 65세 이상은 17%(875만1000명)에 해당하는데, 이들의 진료비는 전체의 43.1%를 차지했다. 건보 적용 65세 이상 인구는 2021년 832만명에서 지난해 875만1000명으로 5.2% 증가했다. 65세 이상 1인당 월 평균 진료비는 42만 9585원으로, 전체 인구 1인당 월 평균 진료비(16만 6073원)의 약 2.6배였다.

연도별 65세 이상 진료비 현황. 사진 국민건강보험공단

연도별 65세 이상 진료비 현황. 사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보 적용인구의 전체 입·내원일수는 10억 5833만일로, 전년 대비 10.5% 늘었다. 1인당 월평균으로 따지면 1.72일로, 65세 미만은 1.31일, 65세 이상은 3.75일이었다.

진료비에서 본인부담금을 제외하고 건보공단이 병·의원 등에 지급한 급여비는 76조 7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진료비 중 급여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급여율은 74.9%로, 2021년(75%), 2020년(75.3%) 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급여비를 기관 종별로 보면, 종합병원급이 전체의 34.3%(26조 3310억원)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의원급이 30%(23조 70억원), 약국 19.9%(15조 2953원), 병원급 15.6%(12조 8억원) 순이었다. 병원급 기관 가운데 특히 정신병원 급여비는 2021년 3319억원에서 지난해 5095억원으로 53.5% 늘어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정신병원’은 그간 종별 의료기관에서 요양병원에 속해 있다가 2021년 3월부터 별도 종별로 분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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