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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설’과 손잡은 삼성전자, 텐스토렌트 AI 칩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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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 사진 텐스토렌트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 사진 텐스토렌트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텐스토렌트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서 생산한다. 지난 8월 그로크의 차세대 AI 칩을 생산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 공장의 고객을 확보해나가는 모습이다.

텐스토렌트는 2일(현지시간) 자사의 차세대 AI 칩렛 반도체를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4나노미터(㎚·1나노=10억 분의 1m) 공정으로 양산한다고 밝혔다.

텐스토렌트는 2016년 설립된 캐나다의 AI 반도체 개발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필수적인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을 비롯해 자체 개발한 AI 관련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시장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반도체 유니콘으로 꼽힌다. 인텔 수석부사장, AMD 부사장, 애플 헤드 칩 디자이너, 테슬라 부사장 등을 거친 짐 켈러가 지난 1월부터 CEO를 맡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자율주행과 전장 등에 쓰일 고성능 반도체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텐스토렌트는 지난 8월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카탈리스트펀드(SCF)가 참여하는 1억 달러 규모 펀딩을 유치했다. 현대차가 3000만 달러, 기아가 20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삼성 역시 정확한 투자 규모를 밝히지는 않지만, 상당 부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지난 5월 스마트TV·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텐스토렌트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될 텐스토렌트의 차세대 AI 반도체는 밀리와트(저전력)에서 메가와트(대규모 전력)까지 전력 공급이 가능하게 설계된다. 향후 소형기기부터 데이터센터까지 다양한 응용처에 적용될 예정이다. 짐 켈러 CEO는 “칩렛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텐스토렌트 AI 칩렛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고 밝혔다. 칩렛은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반도체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반도체로,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 이용된다.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이 AI 반도체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진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구글 엔지니어 출신들이 창업한 미국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기업)인 그로크와 4나노 공정 양산 파트너십을 맺었다. 마르코 치사리 삼성전자 미국 파운드리 사업 담당은 “우리는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미국 사업을 계속 확장 중”이라며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생산 기술은 텐스토렌트의 데이터센터와 전장 솔루션 혁신을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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