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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발기부전제도 만든 '박카스 아버지'…강신호 회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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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중앙포토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중앙포토

'박카스의 아버지'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이 3일 오전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강 명예회장은 고 강중희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192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195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58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59년부터 동아제약 경영에 참여했다.

강 명예회장은 1975년 부친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 2016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4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었다. 자양강장제 박카스, 국내 최초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슈퍼 항생제 시벡스트로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특히 박카스는 1967년부터 2013년까지 46년간 동아제약을 국내 제약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 대표제품이다. 내수와 수출 실적을 합하면 연매출 3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강 명예회장은 인재육성에도 관심이 많았다. 1987년 사재를 출연해 수석문화재단을 설립한 이후 장학 사업, 평생교육 사업, 교육복지 사업 등을 후원했다. 수석문화재단 장학생은 설립 후 지금까지 1900명이 넘는다.

그는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청년들에게 도전과 열정을 심어 주기 위해 일명 '박카스 대학생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기도 했는데, 이는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강 명예회장은 생전 "내가 의사로서 제약인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의사는 개인을 살릴 수 있지만, 제약기업은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장례는 동아쏘시오그룹 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장례식장 1호실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강정석, 강문석, 강우석, 딸 강인경, 강영록, 강윤경이 있다. 발인은 5일 6시 30분이며, 장지는 경북 상주시 이안면 대현리 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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