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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방샤방 발리우드에 빠질까, 코끝 찡한 사람얘기 들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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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전문가들의 부산영화제 원픽

4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지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를 비롯해 공식 초청작만 69개국 209편이 쏟아져 나온다. 중앙일보가 ‘영화의 바다’에서 길 잃을 관객들을 위한 가이드를 마련했다. 상영작을 선정한 프로그래머 5인에게 ‘가족·친구와 가볍게 볼만한 영화’를 각 1편씩 추천받았다. 한국의 정한석 프로그래머, 아시아의 박선영 프로그래머, 영미권의 박도신 프로그래머, 유럽권 서승희 프로그래머, 다큐·단편에 강소원 프로그래머가 각각 추천 영화와 한 줄 평을 보내왔다. ‘시네필을 위한 영화’도 1편씩 꼽았다.

온라인 예매(ticket.biff.kr)에서는 개막작뿐 아니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 판빙빙 주연의 ‘녹야’ 등 주요 작품들이 이미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 구매는 영화제 기간 중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와 대영 등에 마련된 BIFF 매표소에서 할 수 있다. 가격은 일반상영작 기준 9000원.

발리우드 러브스토리
(감독 카란 조하르, 인도, 169분)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209편을 선정한 프로그래머들이 가족·친구와 가볍게 즐길 영화로 인도판 결혼 대소동 ‘발리우드 러브스토리’를 꼽았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209편을 선정한 프로그래머들이 가족·친구와 가볍게 즐길 영화로 인도판 결혼 대소동 ‘발리우드 러브스토리’를 꼽았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과자 사업가 집안 손자 로키(란비르 싱)는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 카날이 그리워하는 여성 ‘자미니’를 찾아주려 한다. 한편 유명 앵커 라니(알리아 비트)는 할머니 자미니가 숨겨 왔던 사랑을 찾아주려 하는데. 조부모의 사랑을 찾아주려던 손주들은 점차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이들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집안의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집을 바꿔 살기로 한다.

▶한 줄 평: 말이 필요없는, 발리우드 스타 감독 카란 조하르와 스타 배우들의 만남! 화려한 춤과 노래, 연기로 무장한 “내가 바로 발리우드” (박선영 프로그래머)

애니멀 킹덤
(감독 토마스 카일리, 프랑스, 128분)

프랑스식 SF 어드벤처 ‘애니멀 킹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프랑스식 SF 어드벤처 ‘애니멀 킹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의료 센터에서는 늑대 인간이나 조류 인간 혹은 멧돼지 인간으로 변한 이들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에밀은 아버지와 함께 호송 중에 탈출한 엄마를 찾아 나서지만, 그에게도 곧 증상이 나타난다. 그는 인간과 동물의 세계 중 어디를 택할까? ‘싸우는 사람들’(Fighters, 2014)의 토마스 카일리 감독이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동물 인간의 기이한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한 줄 평: 차별받는 미국의 수퍼 히어로 엑스맨에 대한 프랑스식 답변. (서승희 프로그래머)

바튼 아카데미
(감독 알렉산더 페인, 미국, 133분)

사제간의 우정을 그린 ‘바튼 아카데미’.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사제간의 우정을 그린 ‘바튼 아카데미’.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가족이나 이렇다 할 친구도 없이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사는 폴(폴 지아마티)은 미국 뉴잉글랜드주의 한 고교 선생이다. 크리스마스에 학교 기숙사에 남아야 하는 학생들을 지도하게 되는데…. 집에 가지 못하게 된 앵거스, 아들과 사별한 기숙사 주방장 메리까지 셋의 외로운 학교 지킴이 생활이 시작된다. 고집스러운 중년 남성과 10대 학생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우정을 코믹하고도 슬프게 그렸다.

▶한 줄 평: 선생님과 제자의 갈등과 우정을 코믹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렸다. 알렉산더 페인의 대표작 ‘사이드웨이’에서 호흡을 맞췄던 폴 지아마티의 환상적인 연기. (박도신 프로그래머)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감독 김혜영, 한국, 102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혼자 남겨진 고교생 인영(이레)에게 세상은 꽤 살벌하지만, 인영도 만만치 않다. 한국 무용을 하는 인영은 밀린 집세 때문에 쫓겨나자 자신이 속해 있는 예술단에 숨어 생활하다가 깐깐하기로 이름난 예술단 감독 설아(진서연)에게 들킨다. 영화 ‘극한직업’ 조감독, 드라마 ‘멜로가 체질’(2019)을 공동 연출한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한 줄 평: 엄마를 잃었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당찬 소녀의 세상 일기. 손석구 배우가 따뜻하고 다정한 약사 아저씨로 나온다. (정한석 프로그래머)

우리들의 공화국
(감독 진지앙, 중국, 107분)

중국의 새로운 세대를 가까이서 담아낸 관찰 다큐 ‘우리들의 공화국’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중국의 새로운 세대를 가까이서 담아낸 관찰 다큐 ‘우리들의 공화국’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2평도 안 되는 쪽방에서 ‘그들만의 공화국’을 꿈꾸는 에량은 자칭 공산주의자, 남들 보기엔 이상주의자, 실은 터무니없는 몽상가다. 잡동사니로 발 디딜 틈 없는 방은 미지의 청년들로 늘 북적댄다. 제대로 된 앵글이 불가능해 늘 기울어져 있거나 흔들리는 카메라로 현대 중국의 새로운 세대를 가까이 담아낸 관찰 다큐.

▶한 줄 평: 동시대 중국 히피 세대의 출현을 알리는 힙하고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 중국 영화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강소원 프로그래머)

이밖에 시네필·영화학도를 위한 작품으로 ‘자모자야’(감독 저스틴 전), ‘메뉴의 즐거움-트와그로 가족’(감독 프레데릭 와이즈먼), ‘강변의 착오’(감독 웨이슈준), ‘부모 바보’(감독 이종수), 부녀 감독의 작품 두 편을 연속 상영하는 ‘강가에서’(모흐센 마흐말바프)와 ‘아프간 리스트’(하나 마흐말바프)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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