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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쑥쑥 크는데, 한국엔 그림의 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하루 1만보 이상 걷기를 실천하고 있는 회사원 김모(43)씨는 매일 삼성생명 디지털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 ‘더헬스’에 접속한다. 하루 한번 걸음 수만 확인해도 편의점 상품권 최대 3000원의 당첨 기회를 제공하는 룰렛 게임을 하기 위해서다. 선착순 1만 명에게 편의점 상품권을,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을 주는 ‘전 국민 걷기 챌린지’ 이벤트도 참여했다. 김씨는 “참가자 중 나의 걷기 순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동기부여가 되고, 소액이지만 ‘앱테크’를 하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 가입자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 관련 앱 등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보험사는 2019년말 4곳에서 현재 10곳 넘게 늘어났다. 삼성화재 ‘애니핏 플러스’는 향후 10년간 발병 확률을 알려주는 ‘건강 체크’ 기능이 특징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8월 자회사인 ‘KB헬스케어’에 3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고, 지난해 7월 ‘NH헬스케어’ 앱을 출시한 NH농협생명은 최근 인바디·AAI헬스케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헬스케어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525억 달러에서 2027년엔 5088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8.8%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중안보험은 혈당 측정기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당뇨 관리를 잘하는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깎아준다. 미국 보험사 빔(Beam)은 가입자에게 나눠준 스마트 칫솔로 구강 상태를 수집해 치아보험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들은 의료기기 활용 제한, 개인의 민감한 의료정보 침해 논란 등으로 몸을 사려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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