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인당 장학금 216만원…'진짜 반값등록금' 실현한 인서울 대학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대학생 한 명이 받은 연 평균 장학금은 358만원으로 1년 전보다 7.4% 증가했다. 장학금 총액이 4조7822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국가 재원 3조408억원과 교내 장학금 1조5822억원이 합쳐진 금액이다.

그렇다면 장학금을 가장 많이 주는 대학은 어디일까. 대학정보공시의 대학별 교내장학금과 재학생 자료를 분석해 학생 1인당 교내 장학금이 가장 많은 대학을 알아봤다. 교내장학금은 국가장학금 등 외부 재원이 아닌 대학이 자체적으로 지급하는 장학금을 말한다. 재학생 5000명 이상 4년제 대학 대상으로 조사했고 교대, 사이버대, 산업대는 제외했다.

물론 학생에게는 1인당 장학금 순위가 높을수록 학비 부담이 적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대학마다 등록금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금액의 장학금이라 해도 실제 학비 부담 경감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익대, 1인당 216만원 장학금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분석 결과 학생 1인당 교내장학금이 가장 많은 곳은 홍익대학교였다. 지난해 재학생 1만7289명에게 372억6604만원을 지급해 학생 1명 당 216만원씩 장학금이 돌아갔다. 홍익대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정부의 반값등록금 정책이 시작되기 전부터 우리 대학은 자체 재원 80억~100억원을 마련해 재학생 2200명에게 등록금 반액을 제공하는 정책을 펴왔다”며 “현재는 평균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이 4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홍익대가 지급하는 교내 장학금 종류는 30개가 넘는다. 그만큼 지급 요건도 다양하다. 성적우수 장학금 중엔 학점 최소 기준을 3.0점까지 낮춘 ‘정진장학금’이 있다. “학업을 독려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가계 지원 장학금 중엔 부모의 지병이나 사업체 파산 등 일시적인 문제로 수업료 마련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신용카드 수수료 장학금’도 있다. 등록금의 60% 이내에서 지급한다는 것 외에도 카드 할부처럼 등록금 납부 유예 기간을 1달 가량으로 늦춰준다는 특징이 있다.

뒤이어 1인당 교내 장학금이 많은 곳 중에는 수도권 사립대가 많다. 연세대(177만원), 이화여대(175만원), 한양대 에리카캠퍼스(170만원), 한양대 서울캠퍼스(163만원) 순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본부에서 운영하는 장학금이 30여개고, 단과대학별로 따로 조성된 장학금 지급까지 합하면 수백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연세대가 내세우는 특징적인 장학금 중 하나는 ‘신문고 장학금’이다. 별다른 소득, 성적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대신 면접을 통해 장학금을 지급한다. 연세대 관계자는 “연간 최대 1억원을 지급하며 수혜 대상은 20~30명 수준”이며 “이런저런 이유로 소득 증빙이 어려운 학생들이 신청한다. 지난해에는 언더우드국제대학에 재학 중인 우크라이나 유학생이 가족으로부터 송금을 받을 수 없다며 신문고 장학금을 신청해 등록금 전액을 지원 받은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 강의실. 뉴스1

서울의 한 대학교 강의실. 뉴스1

동문이나 지역 주민을 우대하는 장학금도 있다. 한양대는 학부 과정에 형제가 재적 중인 신입생에게 주는 ‘한양형제자매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는 안암캠퍼스가 위치한 성북구민 학생에게 주는 ‘오픈캠퍼스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학생에게 주는 장학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이화여대는 낙제 과목 없이 15학점을 취득한 외국인 특별전형 입학생에게 ‘외국인유학생 장학금’을 주고 있다. 홍익대는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외국인 재학생에게 주는 ‘홍익글로벌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