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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행 9회 말 끝내기… 두산, LG 꺾고 2연패 탈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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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야수 조수행.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외야수 조수행. 사진 두산 베어스

조수행이 해냈다. 두산 베어스가 추석에 만난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에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LG와의 경기에서 9회 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조수행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조수행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

4위 두산은 최근 2연패(1무 포함)를 끊어내며 3위 NC 다이노스를 2.5게임 차로 쫓았다. 2연패를 당한 LG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6'에서 줄이지 못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7회 2사까지 안타 4개, 사사구 3개를 주고 2실점 호투했다.

LG는 1회 가볍게 두 점을 뽑았다. 홍창기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해민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선상 쪽으로 구르면서 1타점 2루타가 됐다. 이어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날려 박해민까지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1회 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이후 2번타자 조수행이 볼넷을 골랐고, 로하스가 LG 선발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6호 홈런.

두산 외야수 조수행.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외야수 조수행. 사진 두산 베어스

2회 초엔 최원준이 공 3개로 이닌을 마무리짓는 진기록도 나왔다. 선두타자 안익훈을 몸맞는공으로 내보낸 최원준은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홍창기가 친 1루수 직선타 때 2루주자 안익훈이 돌아오지 못해 더블플레이가 됐다. 세 타자 모두 초구에 타격을 완료했다. 두산 투수로는 역대 10번째.

3회에는 불붙은 로하스의 방망이가 다시 터졌다. 3볼-1스트라이크에서 과감하게 직구를 받아쳐 우월 역전 솔로포로 만들었다. 비거리 120m의 대형 홈런. 로하스의 연타석 홈런은 올 시즌 두 번째. 지난 5월 20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처음이었다.

두산은 6회에 찬스를 잡았다. 양석환과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LG는 선발 임찬규를 내리고 박명근을 투입했다. 박명근은 강승호를 상대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낸 데 이어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불을 껐다.

7회에도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1사 후 정수빈이 김진성을 상대로 우중간 3루타를 때려냈고, 조수행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으나 파울이 됐다. 조수행은 또다시 번트 동작을 취했다. 하지만 LG 배터리는 공을 높게 뺀 뒤 3루로 뿌렸다. 박동원의 송구가 정확하게 가면서 정수빈이 3루에서 아웃됐다.

마침내 LG는 8회 초 균형을 맞췄다. 홍창기와 김현수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오스틴 딘이 두산 마무리 정철원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려 3-3을 만들었다.

두산은 9회 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으로 나갔다. 강승호의 희생번트가 투수 앞으로 향해 대주자인 이유찬이 2루에서 아웃됐다. 하지만 허경민이 중전안타로 불씨를 살렸고, 유영찬의 폭투가 나와 1사 2·3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김재호가 고의4구로 출루하면서 1사 만루. 대타 김인태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두산은 다시 한 번 기회를 놓치는 듯 했다. 그러나 조수행이 우전 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승엽 감독은 "조수행이 9회 말 불리한 볼카운트를 극복하고 멋진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후반기 들어 공수에서 정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로하스의 홈런도 칭찬하고 싶다. 1회 선취점을 빼앗겨 자칫 힘든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로하스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최원준이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그럼에도 최원준이 오늘같이 던져준다면 남은 시즌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하스는 "홈런 하나도 쉽지 않은데 두 개를 연달아 치니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그 홈런이 팀 승리에 보탬이 돼 더더욱 그렇다. 맞는 순간 느낌이 좋아 직감했다. 공을 항상 강하게 때린다면 결과는 따라준다는 생각으로 매 타석 임하는데 그 계획대로 잘 됐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 시즌 LG에게 2승 9패로 밀리다 이날 경기에서 LG전 5연패를 끊었다. 로하스는 "올 시즌 LG전 성적이 나쁜 걸 알고, 두 팀의 관계도 알아서 더 집중하려고 했다. 팀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올라와있는 상황이라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한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 대해선 "끝까지 팬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매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에서 한화 이글스를 9-1로 이겼다. 롯데 선발 한현희가 6이닝 4피안타 1실점했고, 전준우가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SSG의 승차를 3.5게임으로 줄이면서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2연패에 빠진 한화는 삼성에게 8위 자리를 내줬다.

고척돔에서는 20안타를 터트린 KIA 타이거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13-5로 제압했다. 5할대 승률(64승 2무 63패)을 지켜낸 KIA는 5위 SSG 랜더스를 0.5게임 차로 추격했다. 키움은 4연승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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