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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 늘어난 제주 외국인 관광객…'다이궁' 수십미터 오픈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인, 면세점 개점 전 수십미터 줄

지난 26일 오전 9시 30분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 도로변에 개점을 기다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선 수십미터 줄이 생겼다. 최충일 기자

지난 26일 오전 9시 30분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 도로변에 개점을 기다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선 수십미터 줄이 생겼다. 최충일 기자

지난 26일 오전 9시 30분 제주시 연동 한 면세점 앞. 개점 시간(오전 10시) 전에 주로 20~30대로 보이는 중국인이 수십 미터 줄을 섰다. 면세업계 설명을 들으니 이 중 90%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을 소규모로 취급하는 보따리상 다이궁(代工)이다. 10%정도는 중국인 개별관광객 싼커(散客)다. 지난 8월 10일 중국발 단체관광이 재개됐지만 유커(游客) 모습은 아직 드물었다. 일부 동남아·유럽 관광객도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 지난해보다 4995.7% 늘어

지난 26일 오전 9시 30분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 도로변에 개점을 기다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선 수십미터 줄이 생겼다. 최충일 기자

지난 26일 오전 9시 30분 제주시 연동의 한 면세점 도로변에 개점을 기다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선 수십미터 줄이 생겼다. 최충일 기자

27일 제주도관광협회(관광협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 이날부터 10월 3일까지 일주일간 국내·외 관광객 28만5000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객 이동이 시작되는 27일 4만 4000여 명, 28일 4만 3000여 명, 30일 4만 5000여 명, 10월1일 3만 8000여 명, 2일 3만 6000여 명, 3일 3만 5000여 명 등이다.

관광협회는 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2만 13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대부분 중국인이다. 항공편을 통해 1만 8000여 명, 국제 크루즈 선박을 통해 3300여 명이 찾는다. 지난해 불과 418명이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에 온 것과 비교하면 4995.7% 는 수치다.

중국 연휴와 겹친 추석 연휴 반짝 특수 

26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의 한 중국인 전문 약국 인근에 중국인 관광객이 서성이고 있다. 최충일 기자

26일 오전 10시 제주시 연동의 한 중국인 전문 약국 인근에 중국인 관광객이 서성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이와 별개로 관광협회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 기간에 중국인 관광객 1만 7698명이 제주에 올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국경절 연휴 기간(2만 2697명)과 비교하면 78.0% 수준을 회복하는 셈이다.

이중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중국인은 1만 2540명, 크루즈를 이용하는 중국인은 5158명으로 추산된다. 제주도 내 중국인 대상 관광업계에서는 “제주와 중국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수가 4년 전보다 59편이나 줄었는데도, 그때의 70~80% 수준을 회복한 것에 희망을 거는 분위기”라고 했다.

일본·동남아에 빼앗긴 제주행 발길

26일 오전 11시쯤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 대합실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다른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26일 오전 11시쯤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 대합실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다른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하지만 내국인관광객 감소현상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어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올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일주일간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이는 내국인 관광객은 22만 5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 1296명보다 22%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엔데믹 이후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엔저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여행이 인기를 끌었다. 항공업계가 해외노선을 확충하고 제주행 항공편수를 줄인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실제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편은 전년 대비 11.7%(199편), 공급석은 13.7%(4만6184편) 감소했다.

제주 관광 업계, 추석 특수 대비

26일 낮 12시쯤 제주시 애월읍 항몽유적지 코스모스밭을 찾은 국내 관광객들이 만개한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26일 낮 12시쯤 제주시 애월읍 항몽유적지 코스모스밭을 찾은 국내 관광객들이 만개한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 시내 리조트인 그랜드하얏트 제주 관계자는 “중국 명절이 겹치면서 특정일은 전체 1600객실 중 1553실 예약됐고, 전체적으로도 평균 90%가 넘는 예약률을 보인다”고 했다. 또 서귀포 시내 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이번 국경절 시장 회복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앞으로 늘어날 단체관광객을 중심으로 집중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추석 연휴와 중국 국경절이 겹치는 만큼 27일부터 10월6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환영주간을 운영한다. 입국하는 외국인을 상대로 환영행사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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