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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청년' 부채 폭증·소비 감소…"부동산시장 안정적 관리 필요"

중앙일보

입력

과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2030 청년층의 부채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적 자산과 추가 대출 여력이 충분한 40대 이상 중장년층보다 상환 능력이 없는 이들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중장년층과 청년층 간 순 자산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뉴스1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뉴스1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26일 발간한 ‘KOSTAT통계플러스가을호’에는 ‘청년부채 증가의 원인과 정책 방향’ 분석 내용이 담겼다. 코로나19 시기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던 2020~21년 40대 이상 중장년층보다 30대 이하 청년층의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 시기에 주택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청년층 부채가 주거 관련 대출 위주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중장년층의 경우 집값이 오르면서 보유 부동산 자산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이는 부채의 급격한 증가를 동반하지는 않았다. 반면 주택 보유 비율이 낮은 청년층은 전월세 보증금 수요가 많았는데, 이것이 상당 부분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라는 점에서 부채가 폭증했다. 이에 따라 중장년층과 청년층의 순 자산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이다.

김미루 KDI 연구위원은 "(청년층처럼) 저축이 부족하고 차입이 어려울 경우 소비를 현재 소득에만 의존해야 하므로 금리 상승, 경기 둔화 등으로 부채상환 부담이 증가할 경우 소비를 줄이며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만일 소비를 줄여도 부채를 상환할 수 없게 되면 연체율이 높아진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증가는 전 연령대에서 2030대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p) 인상될 때 20대와 30대의 DSR은 각각 3.2%포인트, 3.3%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반면 40대(2.6%포인트 증가), 50대(2.1%포인트), 60대 이상(1.2%포인트)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DSR 증가 폭은 줄었다.

특히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시 20대의 소비 감소폭(연간)은 약 -29만9000원(-1.3%)으로 60대의 -3만6000원(-0.2%)에 비해 8.4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소비 감소폭은 -20만4000원(-0.8%)으로 20대 다음으로 많다.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감소가 청년층에서 크게 난 것은 청년층의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가 다른 연령에 비해 크고, 자산과 추가 차입 여력이 낮기 때문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청년층의 소비 심리 위축과 신용 하락은 경제 활동에 제약이 생겨 사회 전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청년층 한계 차주에게 장기 분할 상환 대출 전환 기회를 넓혀주고, 중장기적으로는 청년층 부채 상당 부분이 주거 관련 부채이므로 부동산 시장 안정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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