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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순호 전 경찰국장 '프락치 의혹' 문건 유출 강제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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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전 경찰국장(현 경찰대학장)이 지난달 자신에 대한 프락치 의혹 문건을 유출한 경위를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김성룡 기자

김순호 전 경찰국장(현 경찰대학장)이 지난달 자신에 대한 프락치 의혹 문건을 유출한 경위를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김성룡 기자

윤석열 정부 행정안전부에서 초대 경찰국장을 지낸 김순호 경찰대학장의 과거 ‘프락치 의혹’과 관련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전 국군보안사령부) 자료가 보도된 데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대장 이충섭)은 김 학장의 대학 동기인 A씨의 자택, 차량, 휴대전화를 지난 1일 압수수색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언론 제보 경위 등도 조사했다.

김 학장은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김 학장이 과거 활동했던 노동운동단체(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 인노회) 회원들을 밀고한 뒤 경찰 대공 요원(경장 계급)으로 특채됐다는 이른바 프락치 의혹이 제기됐다. 김 학장이 잠적한 1989년 4월 이후, 인노회 회원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15명이 구속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학장의 성균관대 동기인 A씨는 김 학장의 이같은 의혹을 언론에 제기한 인물 중 하나다.

이에 김 학장은 자신도 녹화사업의 피해자라며 진화위에 진실 규명을 신청했다. 또 프락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김 학장의 존안자료에는 성균관대 주요 이념 서클의 동향보고가 자세히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학장에 대한 존안자료는 국가기록원,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볼 수 있는 만큼, 경찰은 해당 기관 소속 공무원이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에 해당 기관에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번 수사는 김 학장이 지난달 존안자료 언론 유출 경위를 조사해달라며 직접 고발장을 제출함에 따라 시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공무상 기밀누설죄에 대한 수사로, 공무원이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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